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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님의 서재
  • 현의 노래
  • 김훈
  • 13,500원 (10%750)
  • 2012-01-05
  • : 1,924

<내가 읽은 책은 2004년 생각의나무 출판사 책>

또 전쟁 소설의 하나. 남한산성-칼의 노래-현의 노래 세 권을 연달아 읽으니 마치 김훈의 전쟁 3부작을 읽은 느낌이다. 아무래도 나는 한 작가의 글을 연달아 읽어서는 안 되는 뇌구조를 가진 것 같다. 다른 작가의 작품에서도 이런 기분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 좋다고 연달아 읽었더니 처음의 벅찼던 감동을 유지시킬 수가 없다. 한 달 정도 지나서 읽어 볼 걸. 좀 후회가 된다. 


무엇보다 전쟁 이야기, 사람 죽이는 이야기가 끔찍하고 지긋지긋하다. 나는 누구누구처럼 전쟁 때문에 희생되는 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봉사하는 아름다운 사람은 도저히 못될 것 같다. 내 한 목숨 지킬 주제도 못될 것이 너무도 뻔하니까. 


가야-신라-백제의 이야기를 이렇게 긴 호흡으로 읽은 적은 없었다. 그 점 정말 새롭다. 고작해야 삼국사기 속의 몇 쪽, 삼국유사 속의 몇 쪽, 언어영역 참고서 한 쪽 일부에서 몇 줄로 전해 보았을 뿐. 그러니 이 책도 우륵의 이야기로만 짐작하였을 뿐, 우륵이 망한 가야에서 신라로 갔다고 해도 그러려니 했을 뿐, 그 과정에 가야와 신라의 전쟁에 대해서는 조금도 상상하지 못했다. 내 역사적 시야의 한계이지.  


가야 시대의 순장 풍습에 대해서도 작가의 상상력에 도움을 받아 알게 되었다. 옛날 국사 시간에 배운 기억이 있기는 하다. 고대 삼국 이전의 부족 국가 시대 때 이런 풍습이 있었노라고. 그때로 그러려니 했는데, 이제와 소설로 읽으려니 참 기가 막힌다. 백성, 참으로 어여쁜 이름, 백성이다.  


소리와 빛에 대한 작가의 묘사에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멋있다. 시간만 여유롭다면 옮겨 적어 보고 싶다. 바람 소리, 물소리, 산 소리, 강 소리, 사람 소리... 내 귀에 들리는 소리들이 예사롭지 않을 정도이다. 나도 어느 순간 소리들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일까.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중학생들에게 읽으라고 권하기에는 관능적인 묘사가 좀 많은 편이다. 학생들의 집중력을 그쪽으로 몰아버릴까 염려가 된다. 그게 좀 아쉽다. 가야 멸망에 대해 알게 해 주는 좋은 글인데. (y에서 옮김2008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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