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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의 물건
- 김정운
- 13,500원 (10%↓
750) - 2012-02-07
: 11,075
책을 읽고 있는 마음이 즐거웠다. 혼자 즐거우면 도리어 쓸쓸할까봐 읽는 중에 선물도 했다. 같이 즐거움을 느끼고 싶었다. 어느 새 나는 즐거움도 애써 찾아야만 하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이렇게 찾아온 즐거움을 쉽게 놓치고 싶지 않았으니까.
나는 남자도 아니면서, 남자 이야기를 읽고는 키득거렸다. 남편도 떠오르고, 근무하는 곳의 남선생님들도 생각나고, 그렇게 온 세상의 나이들어가는 남자들을 생각하다가, 또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나를 생각하다가, 그러는 동안 짜증스러웠던 기억마저 즐거워지는 것이었다. 귀족적인 외모라고 스스로 추켜세우는 작가의 자기 자랑이, 13년이나 독일에서 유학했다는 작가의 자랑이, 나는 조금도 얄밉지가 않은 것이다.(어떤 사람의 경우, 이런 자랑을 듣고 있으면 괜히 기분 상하게 되는데.)
성공은 성공대로, 실패의 경험은 또 그대로 솔직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힘, 그건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감이리라.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자꾸만 쭈그러드는 인생 말고, 남보란 듯이 내세우지는 못하더라도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는 하루하루, 그게 내 삶을 유지시키는 방법이 될 테니.
가끔 이런 책을 읽고 기분 좋아져야 살 맛도 나지. (y에서 옮김201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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