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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님의 서재
  • 세 번째 여인
  • 애거서 크리스티
  • 15,300원 (10%850)
  • 2013-05-27
  • : 376
제목이 묘하다. 뭔가 결정적인 단서를 품고 있을 것만 같은 '세 번째 여인'이라는 말인데 나는 소설의 끝에 이를 때까지 아무 눈치도 채지 못했다. 세 번째가 그런 뜻이었다고? 그 여인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흠, 내가 알아챌 수 없는 경지였군.

푸아로 경감이 거의 혼자 궁리하고 있는 글이다. 가해자인지 희생자인지, 연기인지 실제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인물을 뒤따라가게 한다. 그리고는 물음만 던져 주고 단서나 답은 읽는 이가 한번 찾아 보라는 식인데 이제 약이 오르지도 않는다. 알려 주는 내용도 다 못 알아먹겠는데 그 안에 숨겨진 관계나 정보를 어떻게 찾아낸단 말인가. 추리를 잘 하려면 상상도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된 것인지. 참 멀리까지도 왔다.

현실에서 노마와 같은 상황을 맞이하는 사람이 혹시라도 생긴다면, 어쩌면 어딘가에 실제로 있을 것 같기도 해서, 참 어렵고 힘들 것 같기도 하다. 푸아로 경감이나 올리버 부인처럼 같이 궁리해 주는 사람이 없기라도 한다면. 글 시작에 노마가 살인을 저질렀을 것 같다고 푸아로 경감에게 말하는 것을 보면 분명 노마가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게 구성상 자연스럽기는 하다. 그렇지만 이게 확실한지 아닌지를 파악하는 과정, 저질렀든 그렇지 않았든 그 모든 상황들을 추리해 내는 일은 길고도 고단한 일일 테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려진 진실 뒤에서 고통을 받고 있을지, 새삼 끔찍하고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신기한 점 하나, 백 년 전 런던에서 사는 세 여인이 아파트를 빌려 쓰는 방식. 제일 돈 많은 여인이 먼저 아파트를 얻어 가장 큰 방을 쓰고 두 번째 여인과 세 번째 여인에게 차례로 다음 방을 빌려 주고 돈을 받았다는 것. 그때부터 그렇게 살았더란 말이지. (y에서 옮김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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