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일은 곧 먹는 일이다.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 누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물음 안에 인류의 역사의 흐름이 있는 것이니까.
14마리의 생쥐 가족 이야기를 그림 동화로 읽으면서 나는 한탄한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하여. 생쥐보다 나은 존재이기는 한 것일까? 생쥐네 가족은 14마리, 눈을 뜬 후 전원이 아침밥을 마련하고 준비한다. 어느 한 마리 놀고 먹는 생쥐가 없다. 다 같이 찾아서 구해 오고 다 같이 만들어서 다 같이 먹는다. 우리는?
부모나 선생님들은 아이와 이 그림책을 같이 보면서 어떤 말을 주고받을까? 괜히 궁금해지고 괜히 심술이 생긴다. 아침에 온 가족이 함께 아침밥을 준비하고 함께 먹는 모습? 글쎄? 세상 어딘가에 이런 풍습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있을 수도 있겠는데, 우리네 현실은? 각자 알아서 제 아침밥이라도 챙겨 먹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인 처지이니.
예쁜 그림책을 보고 싱숭생숭한 나, 무엇이란 말인가. 부럽기만 하다. 엄마 생쥐가 방금 구워 낸 빵, 먹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