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지웨어 경이 죽는다. 경의 현재 아내가 다른 남자랑 결혼을 할 예정인데 이혼을 안 해 준다고 죽일 거라고 내내 벼르던 중에 그만 죽어 버렸다. 정말 이 아내가 죽인 걸까? 푸아로 경감이 이 사건을 해결한다.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떤 식으로든 사건과 연결되어 있다. 그 사건이 핵심일 수도 있고 사소하게 지나가는 주변 요소에 그칠 수도 있다. 독자인 나는 이게 구별이 잘 안 된다. 당연히 작가의 솜씨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나오는 사람이 모두 범인 같았다가 아무도 아닌 것 같았다가 하는 의심이 계속 반복된다. 이 재미로 읽는 것이고, 이 작가의 글은 이 재미를 얻는 데에 나를 퍽 만족시켜 준다. 어느 한 권도 빠지는 게 없다.
푸아로 경감은 심리 분석에 공을 들이는 탐정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 행동이나 태도를 보고 추측하거나 기질을 보고 판단하는 게 어떤 사람에게는 능력이 되겠다. 나는 정말 못하는 일인데, 이걸 또 잘 해 보겠다는 생각은 없으니 감탄하며 읽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푸아로가 헤이스팅스를 놀리는 듯한 말로 종종 등장하는 표현, 신이 이 능력을 따로 주시지 않아서 순진할 수 있다고 했던가. 내가 딱 헤이스팅스다. 아니, 나는 헤이스팅스보다 기억력도 떨어지는데.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사건 현장, 배경으로 등장하는 영국의 시대상, 한번 살인을 한 사람은 두 번째부터 쉽게 해치운다는 푸아로 경감의 무서운 예언까지 읽고 또 읽는다. 재미있다. 나는 앞에 읽은 책을 잘 잊어버리는 기술까지 갖고 있는 독자이기 때문이다.
이번 책은 다른 것에 비해 오타가 많은 편이었다. 읽기에 걸려서 짜증이 날 정도로 자주 만났다. (y에서 옮김2019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