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문학웹진 거울'을 알게 해 준 작가이다. 우리나라의 환상문학 단편을 전문으로 다루는 국내 유일의 사이트라고 하는데 이곳을 통해 작품을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아직 이 분야에 대해 아는 건 아무 것도 없고, 그저 이 작품을 읽은 느낌과 생각만 적어 보려고 한다.
참으로 즐거워하면서 읽었다. 읽는 기분도 그러했고, 읽고 난 마음도 그러했다. 이 작가를 위해서라면 굳이 책을 꼭 사서 읽음으로써, 이렇게 작가를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을 정도이다. 여기서 더 잘 쓰면 어떤 좋은 글을 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독자로서 이만한 글에도 충분히 만족하니 계속 써 달라고만 하고 싶다.(내 제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전혀 알 수 없고.) 나는 계속 읽고 싶으니까.
유머가 확실하게 힘을 발휘한다. 현실이 힘들수록 유머를 갖기 어려운데, 어떤 상황에서도 이만큼의 여유는 갖고 있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본 듯하다. 그래야만, 이렇게라도 해야만 이토록 시끄럽고 지긋지긋한 생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말이다.
이 작가의 글에서 내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꼭 꼬집어 정리하면
1.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긍정적이어서 좋다. 나쁜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인물 간 갈등 관계를 유지하면서 재미를 느끼게 하는 점이 신기할 정도이다.
2. 끝이 마음에 든다. 얼토당토않는 결말이나 맥빠지게 하는 결말이 아니다. 행여 그럴까, 실망하게 될까 읽는 내내 조마조마했는데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현실과 달리 소설의 결말은 이러해야 좀 위로가 된다.
3. 풍자 혹은 비판이 은근히 숨어 있는 문장들이 아주 재미있다. 시대든, 직업이든, 정치가든, 국제 관계든, 인간의 본성이든, 소설의 흐름 사이에 끼워 넣고 유쾌하게 비꼬면서 나무라고 있는 작가의 글솜씨가 한껏 응원하고 싶도록 해 준다.
이러니 더 이상 무엇을 바라랴.
책 제목에 해당하는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여정을 좇아가면서 내 마음이 얼마나 고단했던지, 아직도 숨가쁜 느낌이다. 더 읽어야 할 것 같다. (y에서 옮김201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