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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님의 서재
  • 벙어리 목격자
  • 애거서 크리스티
  • 10,800원 (10%600)
  • 2007-06-14
  • : 452

소설이니까, 소설처럼 생각해 본다. 돈이 많은 사람은, 죽고 나서 물려 줄 게 많은 사람은 죽음조차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없을 상황이 되나 보다. 돈이 많다는 이유로, 남도 아닌 가족으로부터 죽음에의 위협을 느끼는 모양이니까. 얼마나 갖고 있으면 죽이고 싶어지는 것일까? 뉴스로도 더러 접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욕심이라는 게, 참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  

 

푸아로 경감이 나오는 책이다. 두 달 전에 죽은, 돈 많은 할머니로부터의 편지. 이미 죽은 사람이지만, 자연사처럼 보이는 죽음이었지만, 편지로 인해 아닐 것임을 짐작하고 활약을 펼쳐 보이는 푸아로 경감. 따라다니는 헤이스팅스는 늘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구박을 받는데, 내 처지와 같아서 딱하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했다. 도대체 그 상황에서 그런 비밀을 어떻게 알아낸단 말인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따라다니면서 사건이 해결되는 것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구박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겠고.  

 

본성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작가가 글을 쓰면서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말도 본 것 같은데. 유전과 본성의 관계는 묘하다. 본성이 유전된다는 것에 대해 함부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처럼 보통의 처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믿게 되는 사실이다. 부모의 나쁜 점이 자녀에게 이어진다는 것, 좋은 점이 이어지는 것처럼 이 또한 당연한 일이겠지만 어쩐지 나쁜 점만은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게 평범한 소망이 아닐까 한다.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종종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서 우리를 놀래키곤 하지.

 

며칠, 정신이 어지러운 일들이 있어 이 책을 봤다. 현실의 문제를 잠깐 잊어버리는 데에는 추리소설만한 게 없다. 이제 산뜻한 기분으로 나의 사소한 문제도 해결해야지. (y에서 옮김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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