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바람개비님의 서재
  • 당신의 사물들
  • 허수경 외
  • 10,800원 (10%600)
  • 2015-05-15
  • : 341
49명의 여성 시인이 쓴 사물 이야기라고 했다. 제일 앞선 이름이 '허수경'이어서 덥석 구해 읽었고, 그녀의 '손삽' 이야기는 마음에 들어 했는데 이후로는 흠, 그저 그랬다. 심심했다기보다는 다소 억지스러운 느낌을 받았다고나 해야 할지.

발상은 괜찮아 보였다. 자신이 가진 것 혹은 보고 있는 사물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글로 나타내는 일. 하나의 사물에 2000자 이상의 글을 쓰려면 그래도 애정이나 관심이 있어야 할 것이고, 추억이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대상이면 더욱 좋을 것이고, 그 내용이 독자의 공감까지 불러 일으킬 수 있을 만하면 더할 나위 없기는 한데. 이런 생각은 나 혼자 해 보는 것이었고 실려 있는 글에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시인들이라 표현은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다. 같은 사물을 두고 반복과 변주로 꾸준히 묘사해 나가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이 정도의 긴 호흡으로 그려낼 수 있어야만 작가가 되는 것인가 보다. 독자에게 얼마나 감동을 주는가는 작가와 독자와의 인연에 달려 있는 것으로 미루어 두고.

이 책을 읽고 나니 주위를 둘러보는 것에 새로운 맛을 느끼게 된다. 나를 둘러 싸고 있는 사물들, 이 사물들 하나하나에 내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 듯도 하다. 혹은 이야기를 건네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중얼중얼. 갑자기 이 모든 것들을 내가 좋아하고 있다는 마음이 솟으면서 흐뭇해진다. 이게 이 책을 읽은 보람이 되는 건가? (y에서 옮김20160317)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