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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님의 서재
  • 서로 40대에 결혼
  • 타카기 나오코
  • 11,700원 (10%650)
  • 2019-05-20
  • : 951

마치 작가의 성장을 만화로 지켜봐 온 듯하다. 고향에서 도쿄로 올라와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시절부터의 작품을 계속 봐 왔으니. 마라톤에 도전하던 모습이나 맛있는 음식을 찾아 다니며 여행하는 모습 등 아기자기하고 유쾌한 재미를 주던 만화 작가인데 마침내 결혼을 했나 보다. 삶이 곧 만화의 소재였을 작가이니 결혼 또한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었겠지. 게다가 출산까지.

 

이제는 아득한 내 경험을 떠올리며 흐뭇하게 봤다. 그래, 그랬었지, 이렇게 만나서 이렇게 설레고 이렇게 얘기를 꺼내고 이렇게 결혼을 했지. 그리고는 아이를 가지고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웠지. 나쁜 그리고 아픈 기억은 떠오르지 않았고 좋았던 모습만 생각나서 그게 더 좋았다. 좋은 느낌은 더 좋은 기분을 불러일으키나 보다.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그림으로 그리는 일은 그리 어려울 게 없었겠으나 입덧이 심했을 임신 기간이나 출산 이후의 시간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힘들었을 것이다. 충분히 짐작이 된다. 그래도 작가는 아마 즐겁게 일을 했으리라. 그림에서도 그게 보인다. 이 책이 나올 때쯤 아이가 돌을 지났다고 하니 지금도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부지런히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 과정이 또 작품으로 만들어지고 있겠지.  

 

한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고 나이를 먹어 가는 과정을 주-욱 지켜보는 일, 새삼스럽게 대단하게 여겨진다. 살아가는 일도 그 삶을 지켜보는 일도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이토록 사는 게 고단하게 와 닿는 시대에. 하루하루 제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다른 이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순수하고 성실한 사람들에게 경의를 보낸다. 그것만이 세상을 지키는 힘이 될 것이니. (y에서 옮김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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