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선생의 8주기를 기념하면서 오정희의 추천서에 29명의 작가들이 함께 참여한 작품집이다. 작가의 이름 따라 가나다순으로 글이 실려 있는데 실린 순서대로 읽으려고 강화길의 작품을 읽고 나서는 마음을 바꿨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알고 있는 작가들의 글부터 읽어 보기로. 골라 읽는 재미를 찾듯이.
읽은 순서는 다음과 같다.
강화길(이 작품 이전에 모르고 있었던 작가)
조경란-정세랑-전성태-최수철-한창훈(내가 좋아하는 작가들)
조남주-윤고은-함정임-김숨(이름을 아는 작가들)
그리고 여러분들......
다들 박완서라는 거대한 분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이라서 그런지, 내가 작품마다 박완서 작가를 이어 가며 읽어서 그런지 색다른 기분을 느끼기는 했다. 어느 한 편 소홀하게 넘길 수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마치 박완서 작가의 새 작품을 읽는 기분이랄까? 좋은 영향력의 힘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선입견일 수도 편견일 수도 온갖 좋지 않는 잣대를 갖다댈 수도 있겠는데, 순서대로 읽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기는 했다. 아무래도 모르는 이름의 작가 작품은 끌리지 않는다는 것이지. 이들 가운데 새로 좋은 인상을 받는 작가를 만나서 내 소설 목록을 넓힐 수 있다면 그 또한 반가운 일이겠지만 그렇지는 못했다. 뒤로 갈수록 박완서의 작품을 읽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으니. 그래도 이만한 게 어딘가 하는 마음으로 작가의 이름을 또 불러 본다. (y에서 옮김2019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