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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님의 서재
  •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 요네자와 호노부
  • 14,220원 (10%790)
  • 2021-10-08
  • : 3,636

독자 입장에서는 재미있게 읽기만 해도 좋다. 그런데 가끔 궁금하다. 작가는 어떤 생각에, 어떤 의도로, 어떤 기대를 품고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꾸며 내 보는 것일까. 작가에게도 취향과 특기가 당연히 있을 테니 즐겨 쓰는 소재나 배경이나 사건의 유형이 또 저마다 마련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새삼스럽지 않기는 한데. 지극히 평범한 배경과 인물들로 독특한 소설의 분위기를 만들어내어 보여 주는 이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내 궁금증은 답도 못 찾은 채 흥겹게 떠돌곤 한다.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과 여학생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이 둘을 주인공으로 삼은 책이 이미 3권 나와 있어서 낯익은 독자에게는 여러 모로 다정하게 다가올 테고 처음 접한 독자들에게는 다소 요상한 풍경을 던져 주게 될 것 같다. 이를테면 이게 뭐지?, 무슨 이런 일로 추리씩이나?, 이렇게 골똘하게 궁리할 가치가 있는 일인 건가? 등등. 묘한 것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재미있게 읽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신기한 노릇이다.


평범한 생활 안에서 가끔 이상하다고 여겨지는 일을 겪을 때가 있다. 주의깊게 살펴보고 이유나 근거를 찾아내는 이도 있겠지만 나처럼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넘겨버리는 이들도 많을 것 같다. 꼭 알아야 할 이유가 없거나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을 것 같은 요상한 상황이라면, 그저 요상하군, 하면서.


이렇게 사소한 듯 보이는 사건들을 온 마음을 다해 추리하고 해결해 보이는 두 주인공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자니 세상을 대하는 남다른 자세를 가진 사람들이 있겠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아주 하찮은 의문도 그냥 넘기지 못하겠다는 성격을 지닌 사람이나, 그가 그 사소한 의문을 해결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크나큰 동기나 위로가 되어 주기도 할 것 같고. 삶이 그렇게 거창하고 화려한 것으로만 번쩍이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려는 게 이 작가의 의도인가 싶은 생각까지.


소설에 등장하는 또다른 주인공, 네 가지의 디저트가 관심을 끈다. 마카롱도 치즈케이크도 튀김빵도 슈크림도 하나씩 먹어 보고 싶다. 빵을 먹기만 하는 게 아니고 누군가는 이렇게 상큼한 글로도 만들어내고 있는 세상이다. (y에서 옮김20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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