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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님의 서재
  • 진실의 10미터 앞
  • 요네자와 호노부
  • 13,320원 (10%740)
  • 2018-08-29
  • : 1,508

진실이라는 말, 이 말 안에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힘이 들어 있다. 어떤 이는 이 진실 때문에 목숨을 걸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이 진실 때문에 살 의지를 얻기도 한다. 마냥 좋아 보이는 진실이지만, 한 겹만 들춰 보면 누구에게나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 때도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진실을 구하기는 해야 하나 감출 때도 있어야 한다는 모순 같은 상황에 놓이면 그만 진실이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주인공은 다치아라이. 앞서 읽은 이 작가의 책 두 권(안녕 요정, 왕과 서커스)에 나온 주인공이기도 하다. 기막히게도 두 권을 다 읽었음에도 나는 기억을 못한다. 이 리뷰를 쓰고 나면 이 책마저 잊고 말겠지. 그러면 다음에 또 읽으면 되지, 새로운 기분으로, 처음 만나는 것처럼. 잠시 황당했던 마음을 이렇게 달래 놓고. 


일반적으로 기자는 진실을 밝히는 직업이라고 알려져 있다. 어떤 진실을 어떻게 밝혀내느냐에 따라 기자의 자질이나 수준이나 품격을 가늠할 수 있겠지만, 인터넷 세상이 된 후로는 기자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게 되었다. 진실이라고 다 밝힐 필요는 없다는 것이나, 진실을 밝힌답시고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일이 생기는 것이나, 꼭 밝혀야 할 중요한 진실은 모른 척 하고 별로 가치가 없는 정보를 진실이랍시고 굳이 밝혀내는 것이나. 기자라는 것이 세상에 꼭 있어야 하는 직업 중 하나이기는 한데, 맡은 자의 역할에 따라 다른 평가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다치아라이는 퍽 괜찮은 기자로 보인다. 이런 기자가 주변에 있다면 말없이 마구마구 응원해 주고 싶을 것 같다. 조사를 잘 하고, 질문도 잘 하고, 아마 기사도 잘 작성하겠지. 특히 취재원들을 향한,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퍼올리는 것으로 보이는 정성은 다치아라이의 모든 의도를 믿게 해 준다. 어떤 말이라도 다치아라이에게는 할 수 있을 것 같고, 다치아라이라면 어느 누구에게도 상처를 입히는 기사를 작성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작가는 현실에서 보기 힘든 이런 기자를 강렬하게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쓴 것은 아닐까.     


겉으로 드러난 것만 다는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번번이 드러난 것에만 홀려 사태를 판단하고 평가한다. 조금만 더 주의깊게 살펴볼 것, 조금만 더 여유롭게 헤아릴 것, 조금만 더 대를 배려할 것. 오해를 줄이고 갈등을 줄이고 무엇보다 서로의 불행을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좀 오래 기억하고 있어야 할 내용인데...쯔쯧) (y에서 옮김20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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