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것은 분명히 둘 이상 사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혼자일 때는 둘을 꿈꾸고 둘이 되어서는 다시 혼자의 시공간을 그리워하곤 한다.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이 철없는(내 생각에) 동경을 어찌하면 좋을지.
앞선 책 <혼자살기 5년차>와 큰 차이는 없다. 작가의 삶이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뜻이리라. 좀더 익숙해지고 좀더 능숙해지고 외로움과 쓸쓸함을 누리고 이겨 내는 법도 좀더 세련되어 보일 뿐. 우리네 삶이 벼락 맞은 듯 달라지는 기회를 얻기란 어려운 일일 테니까. 또 그게 늘 좋은 쪽으로일 것이라는 보장도 없을 것이고.
잘 지내고 있어 보인다. 열심히 그림 그리고 먹고 맥주 마시고 슈퍼 다니고 잘 자고. 혼자 사는 것에 약간의 두려움도 느끼고 그러면서 또 편안해 하고. 오래 전 선조들의 삶처럼 인생이 오십에 끝나는 게 아니라 백 세 이상 시대라고 하니 이제는 누구나 혼자만의 삶도 각오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한다. 그 나이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젊어서는 젊어서대로 나이가 들어서는 또 나이가 든 대로 섭섭하지 않고 서럽지 않게 제 삶을 꾸려 나갈 수 있어야 할 텐데. 나는 이미 가족을 이룬 사람이고 가족 안에 살고 있으므로 여전히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다 이해한다고는 말할 수 없을 듯하지만, 부분적으로는 공감하고 어떤 면에서는 동경하기도 하고.
혼자 쇼파에 누워 뒹굴거리다가 그대로 잠이 들어도 좋을 나른한 태만. 그래, 그게 부러울 수 있는 것도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있고, 그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꿈꾸는 휴식일 수도 있겠다. 지금의 처지에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는 것, 이게 중요하다. (y에서 옮김201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