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희생자를 미리 밝혀 놓은 소설이라니. 킹은 죽을 것이고, 어떻게 죽을지, 누가 왜 죽였을지를 알아내는 게 읽기의 목적이 되는 셈인데. 심지어 킹을 죽이겠다고 말하는 사람까지 나서고 도저히 성공할 수 없는 조건에 놓이는데도 사건은 일어나고 만다. 그걸 탐정인 퀸 부자가 끝까지 파헤쳐 해결을 보는 이야기다.
영화 같다. 이 작가의 글을 읽을 때마다 해 본 생각이다. 범죄수사첩보영화. 이번 작품의 배경은 라이츠빌과 벤디고 섬. 두 공간이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따라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소설가는 이리저리 엮어가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인 것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둘 이상의 요소를 인과 관계로 엮어 내는 사람. 어쨌든 독자로서는 납득할 수 있어야 하니까. 왜 그랬는지, 무엇보다 왜 죽였는지.
세상에 부자는 많을 것이다. 어마어마하게 부자인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돈을 쓰고 사는지 작가들은 어떻게 취재해서 알아내는 것일까? 어디까지 소설(영화 혹은 드라마까지)이고 어디부터 현실일까?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나는 이런 게 좀 궁금하다. 그래서 소설로 보여지는 세상에 흥미를 갖게 되는 것일 수도 있겠다. 나와는 너무도 먼 세상의 이야기라서. 도무지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라서.
이 작가의 책을 더 읽고 싶은데, 무엇이 남아 있나? (y에서 옮김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