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엇인지, 누구인지, 읽는 내내 생각했다. 생각하도록 했다. 아픈 나, 생각하는 나, 바뀐 나, 원래의 나, 몸의 나, 마음의 나. 어디까지 나인지, 어디부터 나인지 일상에서는 좀처럼 궁금하게 여길 기회조차 없는 물음들을 두고 궁리했다. 답이 없다는 것까지 알고 있는 채로.
내가 누구인가 하는 물음에 대해 답을 궁리하다 보면 내게는 반드시 도달하는 지점이 나온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이라고 계획하고 다짐하고 실천하는가. 그동안 어떻게 해 왔으며 이제부터는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 틀린 답은 없고 방향이 조금씩 달라지거나 대체로 비슷한 길로 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영 잘못 살아온 건 아니었다고, 앞으로도 그리 잘못 살게 될 것 같지는 않노라고, 나에 대한 믿음이나 자부심 같은 것들이 나를 지켜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는 좋은 점 중의 하나다.
이번 호는 읽기가 수월하지 않은 편이었다. 미처 모르고 있었던 색다른 정보보다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던 내용들이 많이 보였고 내 흥미를 일깨우는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종교에 대한 관심이 아주 없는 것과도 연관이 있을 것만 같은데 더 알아보고 싶지는 않다.
남들은 사는 게 좋다고 하든 안 좋다고 하든 나로서는 좋다고 여기고 있고, 이런 나를 내가 또 좋아하고 있고, 부족하거나 풍요롭거나 하는 조건들에 그리 연연해 하지 않는 편이니 이 또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도록 돌볼 일만 중요하겠다. (y에서 옮김2023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