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안주를 삼는 시대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시절이나 환경을 탓하는 마음이 없는 상황을 꿈꾸는 게 아주 어렵다. 자연인은 그래서 행복할까, 혹은 평안할까, 그것도 아니면 살 만할까? 살고 싶어서 사는 게 아니라 마지못해 살아 있는 것일까? 내가 그렸던 어른의 삶이 아닌 모습인데.
이번 호의 내용 중에 특별히 돋보이는 건 없다. 이젠 이게 더없이 좋은 모습이라는 것을 안다. 늘 옆에 있으면서 늘 스치고 있으면서 무엇이었는지 기억에 남지는 않는데도 늘 충분하다는 느낌. 먹는 일이든 노는 일이든 사람이든 날씨든. 공기처럼 물처럼 하늘처럼 땅처럼. 술 한 잔에 삶이 부드러워지는 순간처럼.
오사카 타코야키를 찾아 다닌다는 에피소드가 셋으로 나뉘어져 실려 있다. 타코야키 하나만으로도 취재가 되고 소재가 되어 그림으로 살아난다. 어째 나는 점점 더 속좁은 인간이 되어 가고 있는 것만 같다. (y에서 옮김2025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