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바람개비님의 서재
  •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 김금희
  • 12,600원 (10%700)
  • 2021-05-20
  • : 608
이 작가의 글에 완전히 몰입하게 된 정도는 아니다. 최근에 계속 읽고 있고, 꽤 마음에 들고, 예전에는 왜 이만큼의 호감을 느끼지 못했던 것일까 추측해 보는 중이다. 재미있다고 느끼는 글을 계속 읽을 수 있다는 게 지금의 내게는 큰 보상이다. 

2014년에 출간했으니 소설들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이상이다. 모두 10편.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별로 바뀌지 않았거나 아주 더디게 흐르고 있거나 내가 10년 이상을 같은 기분으로 살고 있거나.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지금으로서는 어떤 대상을 향해서도 실망이나 원망이나 분노가 생기지 않으니. 그저 받아들이며 살아야 한다는 것으로 버텨야 할 뿐. 그러지 않은 때가 어디 있었겠는가마는.

소설 속 인물들이 가여우면 읽고 있는 나도 덩달아 가여워진다. 우리 모두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군요. 소설 속 배경이 한심하면 읽고 있는 내 처지도 한심해진다. 우리는 좀처럼 우리 주변을 바꾸지 못하고 마는군요. 글을 읽으며 느끼는 애틋한 동정이 나를 향한 것임을 금방 안다. 이 소설집은 내 안을 밝히는 데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어둡고 고요하며 감춰 두려고 했던 내 안의 쓸쓸한 무대를. 가난해서 무력해서 비굴해서 부끄러워서 못나서 자책했던 시절까지 담고 있던 내 지난 날의 시간과 공간을.

산뜻하지 않은데도 지루하지 않았다. 지긋지긋한 것은 아니었는데 고달팠다. 가끔은 맥이 빠지는 소설을 읽는데도 기분이 나아진다. 생은 묘하기 짝이 없다. (y에서 옮김20250119)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