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이 책 안에는 사계절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가을에서 시작한다. 괜히 여름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읽는다. 자꾸 읽다 보니 이런저런 유형이 생기기도 하는데 익숙한 맛이 그리운 맛이 되는 느낌이 든다.
나온 순서대로 읽다가 잠깐 건너뛰었다. 소다츠의 시를 보여 주는 글자체가 바뀐 걸 보니 이즈음에 편집이 바뀌었나 보다. 에피소드 사이에 실린 글의 글자체도 읽기에 분명해진 느낌인데 굳이 변화를 찾아보고 싶지는 않다. 너무 더워서. 그러기보다는 차라리 그 시간에 생맥주를 한 잔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소다츠의 마음 언저리까지 가 보고.
그렇지, 이렇게 날이 더울 때에는 시원한 방에서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며 만화책을 쌓아 놓고 보는 것도 훌륭한 피서가 되지 않을까? 해 본 적은 없지만. 게다가 술을 마시겠다고 소다츠처럼 안주를 만들 엄두는 도저히 안 나고 편의점에서 구해 오는 방도밖에 없겠다 싶은데. 먹는 데 게으르기만 한 내 취향으로서는 안주 없이 생맥주만 마셔도 충분하고.
이 만화를 볼 때마다 해 보는 예측이다. 좀더 시간이 흐른 후에, 나이에 지친 내가 기운을 잃은 후에, 이 만화를 쌓아 놓고 아무 권이나 골라 읽고 있는 모습. 흐뭇해진다. (y에서 옮김202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