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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님의 서재
  • 놀이터는 24시
  • 김초엽 외
  • 12,600원 (10%700)
  • 2021-06-15
  • : 1,618
이런 경우를 만나보기 드문데 이 책에 실린 작가의 이름을 다 알고 있다. 내가 즐겨 읽는 글을 쓴 작가가 그렇지 않은 작가보다 많다. 기대가 되었고 살짝 흥분도 했다. 한꺼번에 너무 즐거워지면 어떻게 하지? 한 편씩 천천히 읽어야지, 아끼며 읽어야지...

그러나,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어느 작가의 글도, 어느 에피소드도, 어떤 SF 장치도. 이러기도 쉽지 않은데 골고루 아쉬웠다. 한 편에 하나의 요소 이상으로. 글은 잘 읽히지 않았고 내 눈은 더듬거렸고 인물들은 어중간했으며 주제는 뻔했다. 차라리 이 불만 요소들이 작품의 한 쪽으로 몰렸더라면, 얻을 것은 얻고 버릴 것은 버릴 수 있었으련만. 

즐거움, 놀이, SF, 가정, 소설이 공통 요소들이다. 작가들은 저마다 제 글 안에서 가장 잘 놀아 보겠노라고 장담하고 있는데 나는 제대로 못 놀았다. 작가의 다른 책에서 이미 읽은 작품도 있었는데 이마저도 섭섭했다.(배명훈-수요 곡선의 수호자, 김금희-첫눈으로) 기억이 나는 것은 기억이 나서, 기억이 안 나는 것은 안 나서. 

아마도 내가 놀면서 취하려는 것과 작가들이 놀이를 통해 얻는 즐거움의 영역이 다른 것일 테지. 우리는 이 대목에서 어울리지 못한 것이겠지. 어느 한쪽의 모자란 점 때문이라고 하기보다는 각자 좋아하는 놀이의 질감이 달랐던 탓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의 모든 것을 좋아할 수는 없는 것처럼. 그렇게 되지도 않고. 

아쉬웠지만 이 작가들의 다른 글을 계속 읽을 예정이니까 내 근본 취향이 바뀐 것은 아니다. 이것은 맞다. (y에서 옮김202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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