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음식-추억-작가의 에피소드. 이 짜임으로 기획했던 책인 모양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통해 추억으로 가는 길을 만날 수 있겠다. 좋아하는 음식이 같다면, 추억 속 그리운 사람이 같다면 더욱 절절해지겠지. 나도 그런 행운 하나 만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음식 이야기 책을 자꾸 읽다 보니 내 취향인 글과 거리가 좀 먼 글로 갈린다. 이 책에는 내가 기대하던 음식 이야기가 별로 없었다.(메모를 해 두지 않으면 내 한심한 기억 때문에 이 책을 다시 굳이 잡게 될까 봐, 어쩔 수 없이 남기는 리뷰가 된다.) 글쎄,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내가 이 책을 한번 읽었다는 것도 잊고, 나이도 더 들고, 음식이 주는 위로를 알게 되는 때에 이르면 새로운 감동을 만날 수 있게 되기도 할까. 그런 마음을 남겨 두어도 괜찮겠다.
아프면 먹고 싶은 음식, 기쁨이 되는 음식, 용서가 되는 음식, 용기를 주는 음식.. 그런 게 있나? 늘 그래온 것 같은데 음식에 대한 그런 기대를 품고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삶을 향한 의욕이 남들보다는 더 강할 테니. (y에서 옮김2013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