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바람개비님의 서재
  • 소설 보다 : 여름 2022
  • 김지연.이미상.함윤이
  • 3,150원 (10%170)
  • 2022-06-23
  • : 1,782

이번 호에 실린 세 작품은 좀 아쉽다. 세 작품 모두 시작 부분에서는 흥미로웠고 가운데쯤까지도 초반에 느낀 흥미는 이어졌는데 끝 무렵에 이르면서 시들해졌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는 것이라고? 내게 더 좋은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당연하게도 내 생각이 더 좋다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하는 마음이 든 건 사실이니까. 단편소설이 짧은 글이라고 여겼다가도 어쨌든 완성된 형태를 갖추어야 하는 글이니 결코 짧은 글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까지 한다. 



작가들의 인터뷰가, 아직 내게는 도움이 안 된다. 도움이 안 되는 정도가 아니라 마이너스다. 특히 이번 호에서처럼 작품들에 만족을 못 느꼈을 경우는 더 그러하다. 작품 자체로 알아차려야 할 무언가를 작품이 아니라 작가의 말로 알게 되는 듯해서다.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작품 밖에서 더 필요한 상황이라면 작품 안에 다 들이지 못했다는 뜻으로도 읽히고. 어떤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는데, 말하지 않는 게 더 낫겠는데, 그걸 또 붙잡아서 들먹이는 것도 군소리처럼 보이고. 앞선 호와 대놓고 비교해 본 건 아닌데 인터뷰 분량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나로서는 반갑지 않다. 


소설 속 인물을 형상화하는 작업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것을 나는 늘 조금 모자라다 싶은 작품에서 느낀다. 현실과 똑같아 보여도 안 될 것 같고 현실과 아주 다른 모습이라면 더 안 될 것 같고 현실과 상상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들면서 우리 현실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인물이 등장해 주면 좋은데. 이번 호 세 작품 속의 호두와 목경과 강가는 내가 보기에 현실 쪽 경계를 많이 벗어나 있는 듯하다. 그래서 내가 재미를 덜 느꼈던 것 같다. (y에서 옮김20220724)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