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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동품 진열실
- 오노레 드 발자크
- 13,500원 (10%↓
750) - 2024-05-30
: 991
문학이라는 이름의 현실 세태 보고서라고 해야 할까. 19세기 파리가 눈에 그려진다. 발자크의 상세한 묘사는 정원과 주택의 구조, 응접실, (특히 골동품 진열실) 물론 그 시대 사람들의 성향과 사교 모임, 연애 등 유행까지. 드라마가 머릿속에 펼쳐진다. :)
젊은 귀족, 빅튀르니앵의 생활을 따라가면서 꼰대처럼 ‘아이고 이 냥반아, 그만 해’라고 훈수를 들기도 하고, 공증인 쉐넬을 동정하면서 주말 드라마보듯 읽었다. 푸핫.
그리고 중간 중간 발자크의 훈수 또한 새겨들을 만하게 재밌다!
이 사실을 알아두시라. 모든 상처 가운데서 언어와 눈으로 행해지는 것들, 조소와 경멸은 치유 불능이다. -p42
물려받지 않고 획득해서 재산을 소유한 사람들의 가장 달콤한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그 재산에 기울인 노고의 추억과 자기들 돈을 처리할 미래에 대한 생각이다. 그들은 현재, 과거, 미래 등 동사의 모든 시제에서 즐거움을 맛보는 것이다. -p120
이 책의 배경인 19세기 파리, 귀족이 몰락하고 부르주아가 세력을 넓히며 벌어지는 신,구세대 갈등 및 권력구도가 팽팽한 때, 명예로움과 경제력 균형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는 가에 따라 운명지어지는 그런 시대의 이야기는 현재의 서울과 연결되는 지점도 보였다. 출세할려면 서울로 가라는 말이 있듯이. 그래서 우리가 문학을 읽는 것이지. 암!
‘자기 시대의 높이에 맞출’ 필요가 있었다.-p88
“어이! 이 친구, 파리라는 천국에 머무르려면 아주 비싼 값이 든다네. 매일 아침 안색과 날개를 깨끗이 씻어내야 하니까“ -p114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을 읽어서 발자크에 대해 이미 조금 알아버린 나는 왕당파인 그가 어떻게 결론이 낼까 몹시 궁금했다. 그답게 합리적이고 현실을 꼬집어서 마무리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 같이 읽으면 좋을 책: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위고의 <레 미제라블> 같은 시대를 이야기하는 책이니까.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도 추천!
💬한줄평: 다소 장황하고 허풍섞어서 유난하게 시작한다 싶은 문장이 보따리를 묶는 것처럼 야무지게 공백없이 꽁 묶여 있다가 매듭을 풀자 촤라락 이야기가 쳐지는 책.
#발자크 #인간극 #고전문학 #도서제공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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