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오월중독 2020/09/0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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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 천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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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 2020-08-30
: 201
📖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 천둥 지음 / 초록비책공방 /
💬내가 왜이러지 싶은 덕질의 세계를 철학으로 풀어낸 에세이, 그런데 묘하게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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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확 끌어당기는, 책이다. 이 책의 작가는 내 나이에 덕질이라니! 하고 좀 놀라울 만한 50대이신데,(그럼 너 나이는??) 그래서 더욱 더 덕질 고찰을 깊게 하신 듯하다.
<페터 비에리의 교양수업>에서 발췌한 글과 본인의 덕질생활과 그 철학적 고찰을 쓴 책. 어쩜 교양과 덕질이 묘하게도 잘 맞는다. 작가님의 덕질에 웃고 공감(나 또한 한 덕질하는 처지라)했다. 그리고 덕질이 바꿔논 본인의 삶 이야기에 진실된 울림이 있었다. ‘토닥토닥, 그래 너만 이상한 것 아니고 너만 힘든게 아니란다. 인생을 더 오래살았어도 이렇게 인생은 누구나 다 서툴단다’하는 위로를 느꼈다. 정말 책에서 말한대로 삶의 기준과 방향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덕질은 도구였을 뿐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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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덕질이라고 별것이 있을까 싶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고 가까이 두고 싶고 즐겨하는 것이 무엇이던 간에 있지 않던가. 굳이 ‘덕질’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는다 해도 말이다. 그런 점에서 기꺼이 뭐라도 좋아하는 걸 끝까지 열정적으로 깊게 파고드는 것도 인생 한번쯤은 해봐도 된다. 늦고 안늦고 시기의 문제는 생각 안해도 되지 않을까? 그런 의미로 난 모든 덕질하는 사람들을 응원한다!!
🧷 덕질은 내게 자기 자신과 세계를 대면하는 ‘특정한’ 방식이 되어주었다.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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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만의 방향성, 그리고 가치를 가진 교양인은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시민으로서 자신이 지켜주어야 할 것을 지킬 수도 있어야 한다. 지켜준다는 말에는 타자성이 있는 듯하지만 그것도 실상 자신을 위한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많이 연결되어 있어 지켜주지 않으면 나 자신도 지키기(또는 혜택을 바라기) 힘드니까 말이다. 코로나19로 우리는 충분히 그 의미를 체험하고 있다. -p1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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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체적인 사람은 중동태로 살아간다. 능동도 수동도 아닌 중동태. 자신이 바라는 것과 의지를 주변 상황과 여건에 맞춰 적절히 보완할 줄 안다. 책임을 지되 무거워지지 않고 자리에 대한 무게를 알되 자유롭다.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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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색하는 경우에는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말이란 들을 준비가 되어있을 때 들리는 거니까. 들으려고 하지는 않고 자신의 거부감을 지속적으로 드러낼 때는 내 쪽에서 친밀함의 형식을 새로이 해야 할 때가 왔다고 판단하고 단호히 거리를 둔다.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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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이 늙음과 죽음일지라도 살아있는 동안 그 무엇으로라도 살아갈 이유를 붙잡고 행복을 느끼는 것, 어쩌면 이 땅에서 우리가 할 일은 그것뿐일지도 모른다. -p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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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읽은책 84
🪑읽고 싶은 책 속 책 : 페터 비에리의 교양수업, 삶의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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