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만든 공간
오월중독 2020/05/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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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이 만든 공간
- 유현준
- 14,850원 (10%↓
820) - 2020-04-30
: 12,456
📖 현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인류의 시간을 거슬러, 사람이 어떻게 공간을 활용하고 소비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근대건축 등장 전과 근대건축물의 위대한 건축가의 건축물이야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 이렇게 크게 3가지 이야기로 공간이 만든 공간이었다.
첫째로 인류 역사 줄기에 따른 건축이야기.
태초에 빈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인류는 기후를 이용하여 집을 짓고 농사를 짓는다.
강수량에 따라서 작물 재배의 방법은 달라야 했고 서로 다른 노동타입으로 밀 위주의 서양은 개인주의 성향이 나타나고, 벼 중심의 동양은 조화를 이루어 관계 중심의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다.
또 자연 환경이 서로 다르다보니 강수량이 많은 동양은 벽을 쌓으면 무너지기 때문에 무거운 재료보다 가벼운 나무로 기둥을 세웠다. 비를 피하기 위해 지붕을 올렸고, 지붕과 기둥은 큰 창을 만들 수 있어 창을 통해 세상을 구경하고 주변을 관찰하게 되었다.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서양은 튼튼한 흑 또는 돌로 벽을 쌓았고, 창을 크게 만들면 벽이 버티지 못했기에 창이 작았다. 작은 창도 나무나 유리로 덮게 되었다. 내부는 당연히 심심했고 그리하여 내부를 세심하게 가다듬게 되었다. 그림을 걸어두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그 좁은 유리창마저 화려한 스태인드글라스로 장식하였다. 외부도 당연히 밋밋하니, 외부벽에도 여러 부조물을 집어 넣었다. 서양사람들은 내부의 화려하고 멋있는 장식물과 함께 외부와는 단절하고 개인적인 생각에 몰두 할 수 있었다.
이런 동서양의 사고방식은 수학, 철학, 게임, 종교, 문자, 언어, 무역,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영향을 끼친다.
📌
공간은 생각을 만들고, 생각은 공간을 만든다. 기후, 농사법, 공간의 성격 그리고 이를 통해서 만들어진 생각, 이 네 가지는 때로는 한 방향으로 영향을 주고, 때로는 상호 영향을 미치면서 수천 년간 고유의 문화적 특징을 형성해 왔다. -p145
유럽의 수많은 성당들이 왜 그렇게 돔과 스탠인드글라스가 많았는지, 그리고 왜 우리나라 절들은 다 산에 있어서 절에 한번 가기 그렇게 힘들었는지(ㅎㅎ), 동남아 절과 궁들은 왜그렇게 지붕 장식이 과장되어 보였는지. 동서양의 다양한 문화요소를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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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언제나 주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다. 그러면서 만들어진 ‘문화 유전자’는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주변으로 퍼져 나가고 그 지역 고유의 문화 유전자와 섞이게 된다. -p208
기술의 발달로 서로 활발히 왕래하게 된 동서양은 여러 문화가 융합, 그리고 진화되어간다.
그리하여, 동서양 문화의 융합은 4명의 유명하고 위대한 건축가를 낳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높이 솟은 빌딩숲들은 하두 비슷하여 어느 나라의 어느 도시인지 알수가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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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만 의존하는 창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성이 사라진다. 우리는 그런 현상을 20세기 중반 국제주의 양식에서 경험했다. 기술이 이끄는 획일화를 어떠한 방식으로 피하느냐가 이 시대의 중요한 화두다. -p356
마지막, 미래 이야기. 지금 가장 피부에 와닿는 사회변화라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변화가 아닐까.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와 4차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 로봇이 우리 일자리를 다 뺏을 거라는 둥 무섭고 어두운 전망만 흉흉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 영향은 거의 핵전쟁급이다.
나는 저자가 말했듯이 ‘인간다움’을 인류의 강력한 생존능력으로 본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왜 다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열몇 시간을 날아가 굳이 박물관에 가서 모나리자를 보고 로마에서 젤라토를 먹고 사진을 찍겠는가?
질병관리본부에선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어마무시한 말씀을 하셨지만 나는 전에 없는 질병으로 주춤하고 있는 우리의 ‘인간다움’이 언젠가 다시 새로운 형태와 라이프 스타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 흐름에 있을 수 밖에 없으니, 변하지 않을 ‘인간다움’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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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철과의 융합은 이루어야겠지만 동시에 아날로그적 인간성을 포함시켜야 한다. 실패한다면 우리는 기계적 획일성에 매몰될 것이다. -p401
인간다움이 어디에서 오는지 살펴보려면 모든 것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변화지 않는 것을 구별해내는 눈이 필요하다. 앞으로 사회도 변하고 가치관도 변하고 인간다움도 변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면 우리 자신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p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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