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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 조지 S. 클레이슨
  • 10,350원 (10%570)
  • 2024-08-09
  • : 5,243
고대 세계에서의 바빌론의 부유함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들의 강성함과 부유함은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는 고증에 따른 진지한 학문적 탐구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 지혜 전승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는 조지 S. 클레이슨이 1926년에 출간한 The Richest Man in Babylon의 완역본을 담았고, 1937년 개정판에 수록된 E. 맥퍼슨 콜의 서문을 추가로 소개했다.
2부에는 1부를 더 깊이 이해하고, 자기계발 모임이나 가정에서 혹은 개인적으로 돈에 관해 공부할 수 있도록 저자(조지 S. 클레이슨)가 직접 집필한 질문 및 공부 방법들이 담겨 있다.
책은 짤막한 스토리들의 연속이다. 1장은 재물로 번민에 빠진, 바빌론에서 마차를 만들어 판매해 먹고사는 반시르와 그의 가장 친한 벗인 음악가 코비의 대화, 곧 책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 제기를 한다. 2장은 바빌론 내에서 막대한 부를 가진 아카드와 그 친구들의 대화에서 부자가 되는 법이 언급된다. 3장은 바빌론의 대규모 관개 수로와 웅장한 신전 건설 사업 덕에 백성들이 오랫동안 번영을 누렸지만 그 사업들이 끝나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것 같다는 재상의 호소에 위대한 왕 사르곤이 바빌론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모은 아카드를 초대해 대화를 나눈다. 4장은 자원봉사 교사들이 선조들의 지혜를 자세히 풀이하고 토론을 벌이는 광장인 배움의 전당에서 아카드와 80여 명의 사람들이 행운을 끌어당기는 법에 대해 토론하는 이야기다. 5장은 27명의 제자들과 노인 칼라바브가 나눈, 재물의 다섯 가지 법칙(부자 아카드에 관해 그의 아들 노마시르가 전한 지혜)을 들려준다. 6장은 고대 바빌론에서 창 만드는 로단이 근위병의 창날을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 폐하가 금 50냥을 하사하였는데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대금업자이자 보석상인 마톤의 조언을 구한 내용이다. 7장은 아시리아군이 바빌론 성벽에 사닥다리로 올라와 총공격을 퍼부었는데 성벽 꼭대기에서 필사적으로 막아 내는 이야기를 예기치 못한 비극과 믿을 만한 투자에 빗대었다. 8장은 채무를 해결하지 못한 채 마을을 다니던 아주르의 아들 타카드가 돈을 빌린 대상인 낙타상인 다바시르를 만나 그가 진리 덕에 자유민의 정신을 되찾을 수 있었던 이야기를 듣는다. 9장은 바빌론에서 발굴된 다섯 개의 점토판을 가지고 당대의 부에 대한 원칙을 확인한다. 10장을 너머 11장에서는 바빌론의 간략한 역사를 다루며 1부가 마친다. 2부에서는 이 책을 가지고 학습을 하고자 할 때의 계획(12장), 돈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세 가지 예시를 가지고 다룬 뒤(13장), 14장부터 22장까지는 1장부터 9장까지와 관련된 학습 질문들을 다룬다.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의 모음을 통해 바빌론 부자들의 돈버는 지혜를 소개하는 이 책의 핵심 내용이자 반복되는 내용을 책 도입부인 6-7쪽에 잘 정리해 두었다. “바빌론 최고 부자 아카드가 전한 부자가 되는 7가지 비결”은 첫 번째, 돈을 모으기 시작하라. 두 번째, 지출을 조절하라. 세 번째, 돈을 불려라. 네 번째, 원금을 잃지 않고 지켜라. 다섯 번째, 집을 장만하라. 여섯 번째, 노년이나 가장이 사망할 때를 대비하라. 일곱 번째, 돈 버는 능력을 키우라(6쪽)이다.
이 비결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꼭 부자 되기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돈을 모을 필요가 있고, 지출을 조절해야 하며, 돈을 불릴 수 있는 정당한 방법이 있다면 기꺼이 활용할 필요가 있고, 원금을 사수해야 하며, 주거 시설이 안정을 가져다준다는 걸 모두가 인정한다. 노년을 대비하는 것이나 돈 버는 능력을 키우는 것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바빌론 최고 부자 아카드가 전한 재물의 다섯 가지 법칙”은 부자가 되는 법칙과 다르지 않은데, 첫째, 누구든 수입의 10분의 1 이상을 떼어 모으는 사람에게 재물이 기꺼이 찾아와서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그래서 그 사람과 가족의 미래를 대비하는 재산이 형성된다. 둘째, 현명한 주인이 안전하면서도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곳을 찾아 투자하면 재물은 열심히 일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준다. 재물은 들판의 양 떼처럼 늘어난다. 셋째, 재물을 다스리는 법을 아는 현자에게 조언을 구해 신중히 투자하는 자만이 그 재물을 지킬 수 있다. 넷째, 재물 관리의 달인이 찬성하지 않거나 모르는 분야의 사업이나 일에 투자하는 자의 재물은 속절없이 사라진다. 다섯째, 하룻밤에 부자 되길 꿈꾸는 자, 사기꾼과 모사꾼의 감언이설에 넘어가는 자, 자신의 미숙함과 몽상에 기대어 투자하는 자의 재물은 달아난다(7쪽).
이것 역시 오늘날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수입의 10 분의 1을 떼어 놓기, 안전하면서도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하기, 투자법을 아는 자에게 조언을 구하기, 달인이 추천하지 않는 곳이나 모르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 피하기, 일확천금을 꿈꾸지 않기 모두 지금도 유효한 것 아닌가. 예나 지금이나 재물을 대하는 지혜로운 법은 다르지 않다.
바빌론 안에는 일확천금의 금맥이 없었으며, 아주 보잘것없는 곳에서 출발해 최저 임금을 받으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부를 일궈야 했다(11쪽). 서문의 저자 E. 맥퍼슨 콜은 말한다. “재물 획득의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인 법칙을 깨우친 자들은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으니, 이 법칙은 6천 년 전 사람들이 바빌론 거리로 모여들던 때와 같이 지금도 변함없이 작용하고 있다”(16쪽).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6천 년간 유효해 온 부자와 재물에 대한 법칙에 관해 매우 흥미롭게 구성한 것은 물론 학습을 위한 질문까지 있으니 생각을 유도해내는 데 부족함이 없다(물론 2부의 각 장 질문을 1부 장별 끝에 두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즁요한 건 아니다). 게다가 당대의 문화적 배경을 담아내면서도 맛깔나게 읽을 수 있도록 수려히 번역한 점은 이 책의 큰 강점이다. 이제 바빌론에서 전해온 지혜를 우리에게 적용해 볼 차례다. 그런 자에게 부와 재물이 다가올 것이다.

* 해당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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