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번 어른친구 멘토링
ldlcool 2024/08/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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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번 어른친구 멘토링
- 박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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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 2024-08-06
: 53
멘토링이란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지도나 조언을 해 주는 것”이다. 나는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지 않지만 러빙핸즈 기관을 통해 멘토링 활동 중이다. 바꿔 말하면, 경험이나 지식이 많지 않더라도 소정의 교육 시간을 통해 소양을 쌓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멘토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멘토링을 실제로 하는 것은 교육을 통해 멘토 자격을 얻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로 여겨질 수 있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과 그 자격증을 가지고 취업해 실제 업무에 투입되는 것이 다르듯이 말이다.
매칭이 된 후에는 멘티랑 어색함을 풀어가기 위해 뭘 해야 할지 무척 고민이 된다. 특별할 것 없이 얼굴 보고 밥 먹고 하면 되지만 그래도 서로를 알아 가는 시간,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가고 싶은 게 멘토의 마음이다. 그럴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워크북이 출간되었다. 막막한 초보 멘토들에게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온 셈이다.
<21번 어른친구 멘토링>은 ‘러빙핸즈’의 박현홍 대표님이 그간의 멘토링 노하우를 집약해 만든 실용서다. “따라만 하면 평생 친구 되는 멘토링 워크북”이라는 부제는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리 과장된 표현은 아닌 것 같다.
“최단 4년에서 최장 11년 동안 진행되는 장기멘토링” 단체인 ‘러빙핸즈’의 “수많은 멘토와 멘티의 만남들을 지켜보며 그 속에 성공적인 만남을 위한 마법 같은 횟수인 21번 만남의 원칙을 발견하게 되었”(6쪽)는데, 그렇게 “21번의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나가면 거의 모든 경우 두 사람이 아주 친해”(7쪽)진다는 게 그 원칙이다. 이 워크북은 21번의 만남을 알차게 꽉꽉 채울 수 있게 돕는다.
책의 구성은 워크북 형태를 충실히 따랐다. 21번의 만남 주제에 대한 각각의 워크 시트지가 등장하고 그 활동을 어떻게 진행해 가면 좋을지 설명해 주는 글이 두 쪽 분량으로 들어가 있다. 멘토와 멘티가 이 책을 각각 1권씩 소지해 회기마다의 워크 시트지를 활용하고, 설명글은 멘토링 전문가의 진심 어린 조언이기 때문에 활동 전에 멘토가 미리 숙지를 하면 매우 유익하다. 예를 들면 첫 번째 활동으로 등장하는 게 ‘20문 20답’인데, 설명글에는 “밖에서 만났다면 문구점이나 일상용품 할인점에서 필기구를 하나씩 사서 나눠 가지거나 예쁜 색의 용지에 활동지를 출력해 가는 것도 앞으로의 만남을 기대케 하는 작은 요소가 될 수”(20쪽) 있음을 알려준다. 작은 부분이지만 이런 조언을 읽고 나면 멘티를 향해 더욱 진심을 담게 된다. 또 다른 예로 ‘서로에게 손 편지쓰기’ 활동이 있는데, “만났을 때 같이 써야지 집에 가서 써오라고 하면 안 써오거나 안 가져오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40쪽) 있다고 말한다. 멘티가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지만 연령대의 특성상 뭔가를 챙기는 게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만나서 할 수 있는 건 그 만남에서 완료하는 것이 좋은데 이런 노하우 공유를 곳곳에서 하고 있고 이는 분명 힘이 된다.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멘토 인터뷰’의 소회들은 공감과 위로를 건네준다.
언제부터인가 자식(특히 청소년기 자녀) 하고도 1년에 21번 밥 먹기 힘든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이 실용서는 ‘멘토링’에 국한하지 않고 가정, 학교, 교회, 각종 단체 속 부모와 자녀, 선생님과 제자, 리더와 조원 등의 관계에 적용/응용을 하면 관계가 확장되고 친밀함 증진에 분명히 도움을 주는 책이다. 어떤 관계든 이대로 “21번의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나가면 거의 모든 경우 두 사람이 아주 친해”(7쪽)진다! 21번 만남의 원칙대로! 친밀해지고 싶은 관계가 있다면 실용서를 곁에 두고 참고해 보자. 내게도 21번 만남의 원칙이 이뤄지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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