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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편향적인 이과성향을 가진 저희 아이도 좋아하는 수상한 시리즈에서 시간이 나왔어요.^^
수상한 옆집은 박현숙 작가님의 수상한 아파트 시리즈가 계속 되는 내용이에요.
제목을 보니 왠지 옆집에서 수상한 소리도 들리고, 수상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데요.
요즘에는 제가 어릴 때처럼 이사떡 돌리는 시대가 아니라, 옆집 아래 윗집에 누가 사는지 알 수 없잖아요.
저도 이웃과는 가끔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치는게 다인데요.
가끔 보이던 옆집 사람이 몇주째 안보이면 무슨일이 있나 걱정되긴 하더라고요.
요즘엔 그 마저도 조심스럽지만요.
수상한 아파트의 주인공 여진이는 할머니, 엄마, 아빠의 해외 여행으로 방학 동안 고모집에 있게 되요.
고모는 늘 바쁘고, 고모방은 어지럽죠.
당연히 밥을 얻어 먹는 것은 힘든 일이라 부모님께서 카드를 주고 가셨어요.
마을을 둘러보다 사진관이 있어 사진을 찍으려고 들어가요. 마음에 드는 핑크색 조명이 있는 부스에는 커튼 밑으로 다리가 보였어요. 그 사람은 꽤 움직이지 않았고,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아 편의점을 나서는데요.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밖을 보는데, 흰 줄이 있는 빨간 운동화를 신은 긴 머리의 여자가 지나가요. 바지는 종아리가 쫙 붙었지만, 티셔츠는 헐렁하죠. 분명 아까 핑크색 조명이 있는 움직임 없던 사람의 다리와 신발이에요. 그런데, 힘없이 넋놓고 지나가는 모습이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그 사람이 맞는지 다시 사진관으로 뛰어가고, 핑크색 부스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 후, 확신을 하게 되죠.
여기서 서율이라는 친절하지 않은 아이를 만나게 되요.
원래 살던 동네 친구들 중 연우가 우리집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해요. 분명 연우집에서 아무도 없고, 소리가 날 수 없는데, 거짓말할 친구가 아닌 연우가 그런 이야기를 하니 걱정이 되어요.
이대팔, 연우, 미지와 함께 우리집에 가게 되고, 여기저기 살펴본 후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와요.
그리고 며칠 뒤 이대팔이 옷장 속은 보지 못했다며, 다시 집이 잘있는지 확인하러 가자고 이야기를 해요.
고모 동네에서 만난 옆집에 사는 서율이와 함께 라면을 먹는데, 긴머리의 빨간 운동화를 신은 아주머니가 라면 두 개를 앞에 두고 먹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되어요.
그 아주머니는 2301호 사는 것도 알게 되죠.
아주머니가 힘없이 동네를 거닐고, 라면 두 개를 앞에 두고 먹지 않는 이유와 사진관에 가서 앉아있는 이유는 책에 나오는데요. 그 이유를 보며 저눈 마음이 찡하고 아팠어요.
박현숙 작가님께서 이웃을 보며 마음 아팠던 내용을 바탕으로 쓰신 글이었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이라 더 마음이 슬펐던 것 같아요.
남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도 문제겠지만, 힘들어하는 이웃에게 적당하게 관심을 가지는 건 괜찮을수도 있을 것 같아요.
힘들 때 내가 먼저 손을 뻗는 건 어렵지만, 누군가가 손을 내민다면 잡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책만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