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너머
cyh7401 2026/06/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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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평선 너머
- 벤자민 마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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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 2026-05-22
: 3,940
수평선너머
벤자민마이어스
최리외_옮김
다산책방
이키다서평단
광고
협찬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덜시와 로버트. 그리고, 덜시의 연인 시인 로미.
해안가 홀로 버터스라는 개를 키우며 살아가는 덜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수풀이 무성하게 가리워진 그곳.
연인이었던 시인 로미의 생이 마지막으로 가라앉은 곳에서 살아가던 그녀에게 어느날 찾아온 어린 십대 나그네 소년.
북부 탄광 지방에서 광부의 대를 매듭지어 꼬여가던 소년 로버트에게 바다는 경계 너머의 시간, 경계 너머의 생을 향해 나아가던 중 덜시와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 덜시와 로버트는 그들이 더이상 보지 못하지만 보게 되는 로미의 시로 말미암아 서로가 가진 생의 조각들을 보게 됩니다.
스스로 바다에 가라앉은 로미의 생으로부터 불어오는 부서지지 않은 바람에 부서지는 마음으로
깨지지 않은 파도에 깨져버리는 마음으로 살아온
덜시의 마음은 그토록 사랑했던 로미의 시를 통해 바람과 파도에는 부서지거나 깨지지 않음으로 바다 그 경계 너머로 흘러가게 됩니다.
로버트에게도 로미의 시는 단순히 시의 낱말이 아니라 바다와 하늘의 경계 사이의 틈을 발견하는 시간이 됩니다.
탄광 광부로 살아가야 할지 모르는 운명의 매듭끈에서 바다와 하늘 사이로 보았던 시의 틈새로 나아가는 시간을 읽게 됩니다.
아주 오래전 영화 하나를 생각나게 합니다. 탄광 광부의 아들로 살아갈 지 모를 어린 소년이 발레를 통해서 비상하였던 발레리노의 모습은 이 소설의 로버트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경계의 틈을 발견하고, 그 틈 너머의 세상으로 날았던 빌리나 그 틈 너머 시의 세상으로 나아간 로버트, 그리고....연인이 가라앉은 바다와 땅의 경계에서 살았던 덜시에게 로미의 시는 생을 살아가는 틈이 되었습니다.
나에게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에서 어떤 경계 사이로 새어나온 빛의 틈이 있었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덜시, 로버트, 로미 이 세 인물이 가진 생의 틈을 기억해 보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생의 경계 그 사이의 틈을 발견하거나 있었음 하는 마음입니다.
수평선 너머 그 평평한 선 너머에는 당신이 알지 못하는 원의 세상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까지도 바다에 대한 첫인상은 물 자체가 아니라 물에서 나고 물로 돌아가는 것들이었다."p.39
"들판과 하늘과 바다가 만드는 초록빛과 푸른빛 조각들 사이에 말이 걸려 있는 듯 했다."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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