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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h7401님의 서재
  • 사랑하는 순간 영원을 살고
  • 장은옥.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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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0-17
  • : 2,380
사랑하는순간영원을살고
장은옥.김현경
안소영그림
청미출판사

식용유, 계란, 커피, 김치, 장, 과일, 연근, 고기, 설탕....작은 메모지 한장에 적혀 있는 마트에 가서 사와야 하는 물건들.

9월 3일 10시 15분 어머니의 마지막 호흡이 멈추고 되돌아온 기숙사 원룸 책상 위에 놓여진 한장의 메모...나에게 남겨진 어머니의 존재를 기억할 수 있는 한 장의 메모.
  한장의 메모가 나에게 어머니를 사랑하는 순간으로 가는 티겟이고, 영원을 살아가는 표라는 것으로 간직하게 됩니다.
 
  장은옥 시인의 시와 김현경 작가의 글은 서로 비스듬히 기대어 있습니다.
인간의 인 이라는 한자가 서로를 비스듬히 받치고 있다고 하는데, 시인의  시에 담겨진 어머니에 대한 사모곡과 딸이 시인의 어머니를 향한 사모의 글은 다른데, 같은 느낌으로 나의 눈 안에 스며들어 왔습니다.
  사랑하는 순간....영원을 살고.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청년이었던 딸의 마음....이 담겨진 문장에서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중년이 된 아들의 마음에 시인의 시와 작가의 글에서 나는 자음과 모음은 서로의 단어가 서로 맞대어 있고, 기대어 있듯이 어머니와 나의 시간을 아주 짧은 시간 속에서 서로 맞대어 있고 기대어 있음을 읽게 됩니다.
   어머니의 죽음도 나에게 생과 사는 그렇게 서로 사람 인처럼 서로 비스듬히 서로를 맞대어 기대어 있는 것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의 순간과 사랑의 영원이 서로 맞대어 비스듬히 지탱하고 있다는 것을 읽게 되는 순간, 지금 나의 삶은 생과 사의 순간이며 영원이라는 것으로 이어보게 됩니다.
  어머니를 떠나보낸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이 책을 마주하기 먹먹한 느낌이었지만, 어쩌면 이 책은 나를 위로 하는 책이고, 나의 25년 초가을의 시간을 안아주는 책이됩니다.
  책의 하얀 종이 위에 어머니의 이름을 적어보고, 또 나의 이름을 적어봅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작은 메모를 붙여 봅니다.

식용유, 계란, 커피, 김치, 장, 과일, 연근, 고기, 설탕...

"우리가 누린 행복은 함께 했고,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모두 누릴 수 있었던 것인데, 아무리 사랑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 고통은 나눠질 수 없다는 사실이 슬펐다.  오히려 사랑했던 만큼 헤어지는 고통이, 고통을 함께 할 수 없는 슬픔이 커진다는 사실 때문에 또 한 번  슬펐다."p.25

"그리고 마지막 순간, 나는 엄마의 손을 잡고 , 계속 속삭였다. "괜찮아, 엄마. 다 괜찮아."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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