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어라운드>에서 우연히 두 분의 인터뷰를 만난 것은 어쩌면 행운이었다. 얼마 후 인스타그램 피드로 알게 된 출간 소식에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그날 저녁 바로 주문해 다음날 배송을 받았다.
읽는 내내 나는 자주 울고 싶은 표정을 지었고 실제로 몇 번은 울기도 했다. 이들의 세계는 우정이라는 단어로는 도저히 정리가 안되는 광활한 우주 같아서, 이상하게 시작된 관계에 대한 편견은 눈 녹듯 사라진다.
그랬었지. 가장 먼 것 같은 (온라인 세계) 타인에게 가장 가까운 비밀을 말하게 되는 법이었지...!
내게 세계라고 지탱할 수 있는 관계를 떠올린다. 과거와 현재를 회상하다 읽는 속도가 더뎌지기도, 그러다 어떤 대상에겐 편지를 쓰기도, 누군가에겐 읽다 말고 선물을 하기도 한다.
비밀을 고백할 수 있는 모든 대상들은 늠름하게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필사를 시작한 탓에 플래그를 붙이고도 손으로 꼼꼼히 한 번 더 눌러 쓰니 훌륭한 위로를 받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