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토요일 아침.
평소와는 다르게 일찍 일어나
몇주 전에 구입한 흰색바지를 입고
중고책을 사러 나섰다.
너무 많이는 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은 했지만,
10권을 챙겨왔다.
애용하는 커피숍에서
라떼와 초쿄 크로아상을 주문한다.
오래전에 시작했고
집 곳곳을 옮겨다니느라 표지는
마치 세네번은 재독한 것처럼 보이는
세권을 들고 나왔다.
'절망을 착취'하는 성매매 구매자들.
금전적인 보상(?)을 받으면 성학대의 피해자가 될 수 없는 여성들.
가해자의 폭력과 혐오가
돈으로 면죄 받는 셈이다.
Gender disparity로 야기되는
사회자원과 기회의 불평등이
폭력의 진면모를 보지 못하게 하고
현상을 더욱 복잡하고
점점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몸에 대해 쓴
록산 게이 책을 읽어 가는 내내,
미국에서 Second language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외노자의 나의 모습을
보게 한다.
알라디너들이 극찬하는 윌리엄 트레버를
나도 같이 찬양하고 싶은데,
아직은 때가 오지 않았다.
몇 편의 단편이 남았으니,
기다려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