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글쓰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릴 때부터 나는 글쟁이가 되고싶었다. 하지만 완벽주의자가 되려고 하느라 늘 벽에 부딪혔다. 한 번에 대단한 글을 써내야만 했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쓰는 것 자체가 낭비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을 극복해내지 못해 늘 쓰다지우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2022년, 처음으로 그저 그런 글이라도 꾸준히 써보자고 생각했다. 늘 완벽한 서평을 쓰려고 벼르다보니 아무 글도 못 썼다. 하지만 100자 정도면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 돌아보면 한심하게 쓴 평도 참 많고, 어쩌다가 알라딘 사이트에서 다른 사람들이 남긴 평을 보면 "아, 이렇게 책 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군" 배운 점도 있다. 부족한 점이 있지만 어쨌든 9월부터 꾸준히, 읽은 한국어 책은 전부 기록했다. 작지만 해냈다.
2023년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읽은 책에 대해 한 문단씩 쓰려고 한다. 100자 안에는 못다한 말이 많았으니까. 그 말들은 한 문단으로 정리해서 올려야지.
이미 며칠 전부터 영어로는 읽은 책, 본 영화에 대해 한 문단씩 쓰고 있다. 근데 참 신기하게도 한 문단'만' 쓰려고 앉아도 그게 두 세 문단이 된다. 한 장을 쓰려고 하면 잘 안되는데.
이게 내가 늘 바라던대로 글을 쓰면서 살아가는 첫 걸음이길 바란다. 새해 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