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죽었다>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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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내가 이 책을 읽고 예술이 무엇인지, 예술이 죽었다는 표현은 왜 사용한 건지 알 수 있을지 첫 장을 펼치면서 기대를 많이 한 책이다.
예술은 언제나 나에게 어려운 것이다. 좋은 작품이라고는 말할 수 있지만 어떻게 좋고, 왜 좋은지를 표현하기는 어렵다. 그만한 배경 지식이 내게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예술을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었다.
예술은 어떻게 변화하고,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그 역사도 엿볼 수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예술의 투기와 소수만이 향유하고 소유하는 무언가로 변했다는 것이다. 거칠게 말하자면 있는 자들이 즐기는 오락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예술을 우리 손으로 죽였다고 표현하고 있다. 예술 작푸메도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따지는 행위로 인하여. 현대 사회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취미도 결국 '부수입', '가성비' 로 귀결이 된다. 온갖 커뮤니티를 접하다 보면 '이 취미로 돈을 벌 수 있는가.' 를 계산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예술 작품을 무조건 해석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이게 내가 예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기도 하다. 예술을 접하고 나서 좋다, 싫다, 무섭다 등의 느낌이 아닌 배경 지식을 욱여넣기 바쁘니 어렵고 딱딱하게 느낄 수 밖에. 저자는 말한다. 예술은 삶이다. 예술은 몸으로부터 시작이 되었고, 우리 삶 그 자체라고. 예술을 '공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삶을 해석하지 않아야 하는 법이다.
예술계에서 뜨거운 감자인 AI의 내용도 빠뜨릴 수 없다. AI는 도구다. 그것도 보조적인 도구다. AI 를 통하여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나, 그로 인하여 생기는 저작권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문제를 떠안으면서까지 공허한 껍데기 뿐인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책을 통하여 예술의 죽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예술의 부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예술이 부활을 하기 위해서, 우리가 다시 삶에서 예술을 느끼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예술은 예술이다. 누군가 독점하고, 과시해야 하는 상품이 아니다. 투기, 돈벌이, 과시의 목적이 아닌 서로 다른 사람들이 예술로 하나가 되는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예술을 다시 부활 시켜서 삶으로 받아 들이고, 온전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