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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진님의 서재
  • 사라질 소행성
  • 오영민 외
  • 13,500원 (10%750)
  • 2026-04-03
  • : 1,650

4월은 과학의 달,

예전의 학교는 과학의 달 행사로 시끌시끌 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교내대회같은 것이 사라지면서 과학의 달인지도 모르게 지나가버릴 때가 많다. 중간고사의 달이랄까.. 문제 출제하고 시험보면 홀랑 지나가있다. 그럼에도 어김없이 제12회 한낙원 과학소설상 작품집을 만나게 되어 의미있는 4월을 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 SF소설이란 장르를 그렇게 선호하는 것은 아니라서 지인의 추천이나 베스트셀러 정도의 위력이 있지 않은 이상 쉽게 손이 가는 편은 아니었다. 물론 앞으로도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지만,

작품집에는 대상부터 우수상을 받은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중에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대상인 "사라질 소행성"과 우수상 "아이엠 그라운드"였다.

오영민 작가님의 "사라질 소행성"은 지구 밖 어딘가에 존재하는 로봇들이 등장한다. 로봇들은 지구에서 버려졌음직한 우주쓰레기를 모으고 치우는 일을 하는 우주의 환경미화원같은 존재이다. 이 모든 미션은 물론 지구에서 전달받는 것으로 지미라는 인물에 의해 관리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쓰레기의 집합지인 소행성 AE-1,2를 지키는 아스터11은 루키라는 다른 로봇과 함께 자신의 업무를 수행 후 지구의 관리자인 지미에게 보고한다.

그러던 어느날 루키와 아스터는 애완견 노릇을 하는 로봇 링을 발견하고 링과 셋이 지내게 된다.

와, 리튬 이온 배터리다.

저번에 발견한 것보다 더 작고 가볍다. 여전히 지구는 멈추지 않고 발전하고 있다는 걸 이렇게 확인한다.

사라질 소행성AE-1,2 중23쪽

지구에 가 본적도 없는 로봇들이 지구인의 번영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링은 루키와 아스터가 가져온 물건들을 유심히 살펴보며 에너지원이 될 만한 것이 없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꽃병을 발견하는데 꽃이 있을리 없는 우주공간에서 꽃병의 필요성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링은 지구에서 할머니와 살던 시절을 떠올리며 꽃병의 가치를 설명해주려고 애쓴다.

지구와 가까워지던 순간 지구의 지미는 더이상 소행성AE-1,2가 필요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지구의 위협이 될 존재로 커져버려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소행성이 자신들의 보금자리였던 로봇들은 이제 거처를 찾아야할 상황이 되었다.

우린 정해진 임무를 따르는 게 아니라 우리만의 속도로 새로운 행성을 찾는 여행을 꿈꾸기 시작했다.

사라질 소행성 AE-1,2 중 38쪽

아스터, 루키, 링은 우주에 떠도는 쓰레기들 속에서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찾아 새롭게 단장 후 보금자리를 찾기 위한 여정에 돌입한다. AI가 인간과 다른 것은 인간만이 가진 감정을 학습으로 배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늘상 이야기해왔는데 이들은 마치 인간처럼 헤어짐의 아쉬움을 표현하고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를 표현할 줄 안다.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면서도 어느새 아르테미스2호가 찍은 지구의 두 번째 사진을 보며 다가올 미래라는 느낌이 든다. 또 내년 4월에는 얼마나 진화된 SF 이야기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안겨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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