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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진님의 서재
  • 오늘 몇 번의 동의를 구했나요?
  • 오승현
  • 13,500원 (10%750)
  • 2023-06-27
  • : 696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MBTI의 선풍적 인기로 내향형 인간, 외향형 인간 등 16가지 유형 중 하나로 인증받게 된 우리는 각자의 mbti대로 인정 받게 되었다. 인정은 하되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mbti가 모든 것이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 사이에는 넘어서는 안되는 선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계에서의 주의해야할 모든 것을 깔끔하게 설명해주는 책이 바로 "오늘 몇 번의 동의를 구했나요?"이다. 

 책에서는 경계 존중, 동의부터 먼저, 거절을 받아들이는 방법, 관계별 동의 구하기에 대해 자세하고 친절하게 예를 들어 설명해준다. 특히, 미디어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관계의 잘못된 점을 조목조목 알려주는 것이 매우 인상깊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가 자신의 방 문을 걸어 잠그자 마음의 거리가 너무 생기는 듯하여 야단도 치고 화도 내고 해봤지만 결국 내가 두 손을 들고 항복하게 되었다. 제발 문을 열어 달라고 너의 영역에 침범하려는 것이 아니라 너의 방에 연결된 베란다 창고에 있는 휴지 좀 가지고 나가면 안되냐고... 사정사정해야 그 문이 열리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에 대해 책에서는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경계를 침범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나도 나의 공간이나 내 시간을 침범당했을 때 느꼈던 불쾌함이 분명히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상대가 호의로 한 행동이라해도 그것이 폭력이 될 수도 있겠다는 공감에 이르게 되었다. 그것이 고백이라는 행위라도 원하지 않는 관계 속에서는 분명히 폭력이 될 수 있으니까. 

 옛날 옛적 광고 속 버스 안에서 잘생긴 남자가 자기가 이번 정류장에 내린다고 이야기하자 자리에 앉은 여성이 수줍은 미소를 보였던 장면이 왜 그리 이상했는지 알 것도 같다.

 

  "호저(산미치광이)는 날이 추워지면 체온을 유지하려고 서로 바짝 붙다가 가시에 찔려 떨어져요, 그러다 다시 추워지면 또 붙다가 찔리고요. 떨어지면 춥고 다가가면 아픈 과정을 몇 번 되풀이하다 이윽고 적당한 거리를 찾게 되어요. ", "오늘 몇 번의 동의를 구했나요?, 34쪽"


 업무적 만남은 물론 가까운 가족 안에서도 서로의 경계와 동의 구하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끼게 해주었다. 책에서 강조하는 "확,깨,자,매,번"은 학급에서도 주지시켜야 할 중요한 지침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장난이었다, 선의로 한 행위라고 포장하며 자신의 비행을 감추는 못된 아이들에게 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인지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싶을 때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또한, 이성과의 관계 속에서 동의구하기가 성범죄 예방에도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여성의 성범죄 피해가 딸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불안이 큰 요즘 매우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놏치고 있는 많은 부분을 책에서 설명해주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읽고 부디 "선 넘는 "행동이 줄어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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