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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진님의 서재
  • 우리의 정원
  • 김지현
  • 10,800원 (10%600)
  • 2022-09-22
  • : 3,263

 덕질, 덕메, 초라이트 덕, 포도알, 포카, 포토북

 

 이 용어들을 아신다면 당신은 아이돌 팬.

 세계 속에 우뚝 선 K-pop 아티스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울한 코로나 시기에 한 줄기 빛과 희망이 되어 준 BTS를 시작으로 여러 아티스트들이 우리나라의 차트 만이 아니라 미국 차트를 휩쓸고 있다는 뉴스가 그다지 놀랍지도 않을 정도이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 ‘에이세븐’이 어떤 컨셉의 아이돌인지 상상이 되는 것이 어느새 나도 아이돌 덕후가 된 것인가..

 김지현 작가의 ‘우리의 정원’은 책을 좋아하고 아이돌 에이세븐의 막내'J'를 최애로 꼽는 정원이의 이야기이다. 딱 요즘 청소년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데 용기가 필요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진심인 정원이는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지난 추석에 엄마와 함께 티비를 보다가 HOT멤버였던 토니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는데 “OO아, 니 엄마가 엄청 좋아했던 연예인이다.” 라고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나만 혼자 끙끙 앓으며 애정했던 내 과거를 엄마도 알았구나. 세상에 재채기와 사랑은 숨길 수가 없다더니.. 그 말이 맞구나. 혼자 실실 웃으며 “라떼는 말이야~~”를 늘어놓으며 나의 덕질 역사를 읊어주었다. 초등학생인 아이도 신기해하며 엄마의 과거와 자신의 현재를 비교해보는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마땅히 무언가에 몰입하거나 빠져들 것이 별로 없는 우리 나라의 청소년기에 아이돌은 그야말로 한 줄기 빛이랄까? 그런데 그런 청소년에게 읽을 책도 추천해주고, 공부도 열심히 하게 만들어주는 아이돌이란..1가정 1아이돌 보급이 시급하다.

 에이세븐을 좋아하지만 그 마음을 보이지 않는 정원에게 메시지로만 마음을 주고 받는 ‘달이’는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지만 큰 힘이 되는 친구이다. ‘정원’이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공부에 집중하느라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가 없거나 섭식장애로 인한 마음의 상처로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친구 속에서 자신을 감추느라 바쁘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서 만난 친구들과 진짜 ‘소통’의 과정을 겪게 되면서 정원의 일상도 변화를 겪는다.

 좋아하는 것을 나누는 그 마음과 그것을 알아주는 일이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지 소설은 이야기해주고 있다. 늘 ‘나’가 중심인 가정에서 ‘너’와 관계 맺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요즘 아이들은 이야기한다. ‘그게 뭐가 어려워?’라고 치부하기에 어른들의 성장환경과 우리 아이들이 맞닥뜨린 상황은 너무나 다르다. 청소년기에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잘 해내지 못한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고립된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거쳐온 그 시간, 누구나 거쳐가는 그 시간의 소중함을 함께 생각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격려해주길 바라며. 좋아하는 것을 함께 나누는 그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 소설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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