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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님의 서재
  • 야구장의 피아노맨
  • 한성윤
  • 16,920원 (10%940)
  • 2026-05-18
  • : 57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처럼 음악은 스포츠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포츠 응원가로 인기를 얻으면서 이른바 역주행하며 인기곡 반열에 오른 노래도 있다. 애니메이션 주제가 <질풍가도>는 야구장에서 널리 알려지면서 발표된 지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삼성 라이언스 오승환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를 비롯해 마무리 투수들의 등장곡은 그 자체로 상대방팀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준다. 이렇듯 음악이 없는 스포츠 응원은 상상하기 어렵다. 단순히 응원을 위한 수단만이 아니다. 그 자체가 스포츠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p.7


전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 프로야구만의 특징 중 하나는 음악과 어우러진 역동적인 응원 문화일 것이다. 팀별 응원가부터 선수 개인별 등장 음악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가끔은 야구장이 아닌 집에서 보면서도 나도 모르게 응원가를 따라 부르게 될 정도로 스포츠 음악에는 중독성이 있다. 실제로 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할 때 음악의 역할은 더 크게 느껴진다. 지고 있을 때 등장하는 상대팀의 마무리 투수 배경음악은 어딘가 압도적인 부분이 있고, 이기고 있을 때 우리 팀의 승리 응원가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쁨을 극대화시켜 주니 말이다. 


이 책에서 30년 경력의 베테랑 스포츠 기자이자 음악 마니아인 저자는 각종 스포츠 종목에서 감동과 전율을 배가시켰던 음악들을 소개한다. 잉글랜드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기사 작위를 수여받을 때 흘러나온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 리그 최고의 선수보다는 최고를 위해 도전하는 선수를 위해 쓰였던 체리필터의 <오리 날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직접 열창한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 LG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가사만 바꿔 함께 사용하는 안드레아 보첼리의 <멜로드라마>, 야구의 인기를 바탕으로 농구장에서도 대표적인 응원가가 된 <질풍가도>, 월드시리즈가 열리던 야구장에서 5만여 관중들에게 울려퍼지던 빌리 조엘의 <피아노 맨> 등 우리가 열광한 순간을 함께한 39곡의 플레이리스트가 펼쳐져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대한민국 축구에 <오 필승 코리아>가 있다면 잉글랜드 축구에는 집으로 온다로 대표되는 노래 <스리 라이언스>가 있다. <오 필승 코리아>가 승리의 염원을 담은 희망적인 노래라면 <스리 라이언스>는 과거 잉글랜드 축구의 영광의 시절에 대한 추억부터 오랫동안 암흑기에 빠져 있던 절망적인 상황, 그리고 새롭게 우승에 대한 염원까지 담은 국민가요라고 할 수 있다...'우승컵이 집으로 돌아온다'는 가사를 세계 언론이 주요 화제로 다루면서 <스리 라이언스>는 더욱 유명해졌으며 대한민국 뉴스에서도 이런 잉글랜드 팬들의 모습을 자주 보도했다.                p.235~237


스포츠에서는 누구나 실패를 경험한다. 오타니 쇼헤이 같은 뛰어난 타자라도 타석에 들어섰을 때 열 번 중 여섯 번은 범타로 물어난다. 역새 최고의 슈터 스테븐 커리의 3점 슛 성공률은 50퍼센트를 넘지 못한다. 축구 황제 리어넬 메시라도 득점 기회에서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피겨스케이팅 여왕 김연아도 점프 연습을 하면서 수천 번을 넘어져야 했다. 스포츠를 하면서 거듭 실패를 하고, 좌절을 맛보는 것은 모두 빛나는 성취를 위한 필수과정인 것이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넘어지고, 실패하고, 절망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런 순간에 위로가 되는 노래는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한 번 더 나에게 질풍 같은 용기를,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게....' 시원스럽게 울려 퍼지는 노래 가사로 인해 위로를 받아본 적, 힘을 얻어본 적이 누구나 한번쯤 있을 테니 말이다. 


이 책은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스〉가 어떻게 한국 프로야구 우승의 상징곡이 되었는지, ‘역설의 응원가’였던 한화 이글스의 〈나는 행복합니다〉가 2025년 정규 시즌 2위라는 기적을 만나 어떤 의미가 되었는지, 대학가요제의 전설에서 야구장의 고전이 된 〈그대에게〉, 세대를 거슬러 역주행한 〈질풍가도〉 등 스포츠를 즐겨 본다면 한번쯤 들어봤거나 사랑했을 음악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단순히 응원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승부를 완성하는 스포츠의 일부가 된 음악의 세계는 추억과 감동을 완성시켜준다. 게다가 스포츠와 음악의 상관관계에서 시작해 생생한 스포츠 현장과 선수에 얽힌 음악적 서사가 담겨 있고, 각 에피소드에 QR코드를 삽입해 당시 경기 영상과 음악을 바로 감상할 수도 있다. 스포츠와 음악을 사랑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보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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