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피오나님의 서재
  • 동물들이 서로 주고받는 말
  • 프란체스카 부오닌콘티
  • 22,000원 (1,100)
  • 2025-10-05
  • : 30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봄은 꽃향기와 새들의 노랫소리로 가득하다. 제비들이 지저귀는 소리, 기와지붕 사이로 분주한 참새들의 '짹짹' 소리, 독보적인 실루엣으로 하늘을 높이 가로지르며 종탑을 스치듯 선회하는 칼새들의 예리한 휘파람 소리, 밤에도 지칠 줄 모르고 노래하는 꾀꼬리 소리. 이것이 바로 소생의 계절을 알리는 배경 음악이다. 봄의 소리는 만물이 생동하는 선율이다. 그런데 새들은 과연 노래하기 위해서만 입을 여는 걸까? 새들의 언어는 그보다 훨씬 정연하고 복잡하다.               p.137


우리에게 완전한 침묵처럼 여겨지는 것에서 소리를 듣고, 완전한 어둠처럼 보이는 것에서 색깔을 보고, 완전한 고요처럼 느껴지는 것에서 진동을 감지할 수 있는 동물이 있다면 어떨까. 수많은 생물이 동일한 물리적 공간에 존재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환경세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여덟 개의 눈을 가지고 있는 깡충거미는 중앙 눈과 보조 눈 등 각각의 눈들이 모두 각기 다른 임무를 수행하며 엄청난 정보를 처리하고, 사색형 색각으로 새로운 차원의 색을 구별하는 벌과 지반진동을 이용해 장거리 의사소통을 하는 코끼리도 있다. 동일한 물리적 공간에서, 똑같은 감각을 공유할 때조차도, 동물들의 환경세계는 우리와 매우 다를 수 있다


이 책은 동물들의 의사소통하는 다양한 방식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왜 논병아리들은 춤을 추면서 수초나 수생식물을 주고받을까? 왜 기러기와 오리는 모두 비슷한 춤을 출까? 왜 새들은 노래하는 걸까? 동물들은 서로 무슨 대화를 주고받을까? 동물들은 어떤 방법으로 서로 소통을 할가? 거짓말을 할 줄 알까? 자신의 친구를 어떻게 알아볼까? 벌이나 말법들은 자신의 벌집에 침입자가 아닌 동료가 돌아왔음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동물들의 의사소통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것은 불과 반세기가 조금 지났을 뿐이다. 동물들은 서로 대화하며 의도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데,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메시지 혹은 직접 접촉외에 진동, 전기 신호를 통해 전달할 수도 있다. 이러한 메시지의 유형은 생활 환경에 따라 좌우된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동물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 대화하며,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소통한다는 사실은 경이로운 일이다. 게다가 동물들의 의사소통에도 속임수와 거짓말, 기만행위가 존재한다고 하니 말이다. 




동물들의 의사소통은 울음소리, 노랫소리, 자세 그리고 행진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다. 고약한 냄새나 향기와 같은 후각적 요소도 중요한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작은 분자나 화합물로 된 메시지로 영역의 경계를 표시하고, 한 군집의 구성원들을 불러 모으며, 개체들 간의 상호식별을 보장하거나 '향기'의 흔적을 따라 두 파트너를 만나게 한다. 이것은 아주 오래된 종 간 그리고 종 내 의사소통 유형이다. 화학 신호는 사실 지구에서 진화한 최초의 '메신저' 또는 '채팅' 형태이다.                   p.293


집에서 개를 키워본 적이 있다면, 개들이 얼마나 풍부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지 봤을 것이다. 실제로 개들은 눈윗근육이라는 소근육 덕분에 유난히 풍부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고 한다. 개들이 짓는 표정이나 취하는 자세는 거의 모든 상황에서 그들의 의도를 나타내는 다양한 신호 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암컷에게 구애하기 위해 춤을 추는 수컷 새들, 위험 신호를 감지하면 포식자로부터 도망가는 대신 높이뛰기를 시작하는 가젤,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포식자를 향한 제지 신호로 꼬리를 흔드는 땅다람쥐, 암컷을 사로잡기 위해 아름답고 장엄한 노래를 부르는 혹등고래, 경쾌한 탭댄스를 추는 파란머리 나비핀치, 몸을 악기 삼아 바이올린처럼 맑은 소리를 연주하는 곤봉날개마나킨 등 동물들의 소통 전략은 각각 다르고, 기발하다. 이 책은 이러한 다채로운 소통 전략을 풍부한 근거와 사례를 바탕으로 보여 준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아닐까 싶다. 참새들의 짹짹 소리, 까마귀들의 까악 소리, 칼새들의 휘파람 소리 등 도심 속에서도 자주 소리를 듣게 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새들의 언어는 생각보다 훨씬 정연하고 복잡하다. 종마다 다른 종류의 소리를 만들어 내며, 각각의 소리는 명확한 의도와 메시지를 갖고 있다. 우리는 막연하게 '울음소리'라고 말하는 소리들이지만, 조류학자나 조류관찰자들에게는 새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서로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는지를 파악하는 데 매우 유용한 정보이다. 각각의 모든 소리들이 정확한 뜻과 목적이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놀라웠다. 단순한 노랫소리가 아니라 신호이며 정확한 기능을 갖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동물들의 의사소통의 세계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것들이 아주 많았다. 동물들도 서로 대화를 한다는 것은 인간 못지않게 사회적 지능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비밀스러운 동물의 언어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