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슬슬 내년 일력을 준비해야 할 시기인데, 책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일력이 나왔다. 너무 좋아하는 임진아 작가님의 2026년 일력이다. <2023 오늘을 채우는 일력>, <2025 좋은 날 일력> 모두 너무 잘 사용했는데, 내년에도 함께할 생각에 설레인다. 특히나 2026년 버전은 '읽기'를 주제로 한 365가지 문장과 그림이 담겨 있어서 더 좋다. 궁금한 책은 일단 사고 보는 탓에 늘 한 켠에 읽지 못한 책들이 쌓여 있음에도 또 새로운 책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살까말까를 고민하는 애서가들에게 그야말로 선물과도 같은 일력이다. 매번 우리는 책을 잔뜩 사고서 생각한다. 다 읽을 거야. 읽지 않으려고 사는 책은 없을테니 말이다. 임진아 작가는 바로 그 귀여운 마음을 365개의 '읽는 생활' 그림으로 만들었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것 같다. 그리고 크고 작은 행복들이 차곡차곡 쌓여 마음이 단단해 질 것만 같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매일 매일 읽을 책들이 가득 있으니 말이다. 그 책들을 다 읽지 못하더라도, 책을 지켜보고, 만져보는 것으로도 나는 책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매일 매일 아침마다 하루의 마음을 다잡으며, 그날의 읽을 책들을 생각하며, 한 장씩 넘겨 본다면 2026년의 매일은 조금 더 특별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늘 반복되는 일상이 허무한 날이 있는가 하면, 행복하다고 느끼는 날도 있을 것이다. 책을 한 페이지도 펼치지 못하는 바쁜 날도 있을 테고, 잔뜩 쌓아두고 바쁘게 읽어야 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너무도 평범해 보이는 그 일상들 속에 따뜻함도, 뭉클함도, 서글픔도, 쓸쓸함도 다 포함되어 있는 건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책들 때문이 아닐까. 그러니 내 곁에 있는 책들을 더 소중하게 대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 읽을 거야 일력은 매일의 책을 더 감사하게 느끼도록 만들어 준다.

일 년 365일이 한 권의 책이라면, 우리 모두 저마다 다른 책 속 주인공일 것이다. 다 읽을 거야 일력은 저마다 다르게 보내는 오늘 하루를 각자의 이야기로 채워나갈 수 있도록 응원해준다. 그림책으로 여름 휴가를 떠나고, 가끔은 취향이 아닌 책도 읽어 보고, 동네 서점의 낯선 서가 앞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구경하고, 여행갈 때 데려갈 책의 목록을 정해보고, 책만큼 필요한 책갈피를 모으는 시간도 가져본다.
무심코 지나치는 매일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종종 잊어 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임진아 작가님의 그림과 글은 그 순간들을 놓치지 않도록 상기시켜 준다. 바로 그 사소한 일상들이 쌓여, 하루가 되고, 이틀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어 나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잊어 버리지 말라고 말이다. 책으로 향하는 매일은 나를 읽는 일상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는 임진아 작가의 마음이 일력의 페이지마다 가득 담겨 있어 더 좋았다.

책장 속 아무런 책을 골라 첫 문장을 옮겨 써보자, 표지를 자랑하는 책을 자주 바꾸자, 올해는 꼭 읽고 싶은 고전이 있어, 읽은 책 또 읽는 모임, 지난해에 읽고 싶었지만 펼치지도 못한 책 있어? 어디든 같이 댜니기 좋은 동행자 같은 책, 접어둔 페이지에 지난 내가 남아 있다, 기분이 좋아지는 걸 수시로 읽자 등 다채로운 '읽는 생활'의 풍경을 만날 수 있어 몇장만 넘겨봤는데도 내년이 벌써 기다려진다. 이번 일력에서는 진아의 단짝인 키키와 책 친구 펼치미가 함께 한다. 전체 패키지 구성은 선물용 박스와 일력, 그리고 엽서와 스티커이다. 각 장에는 쉽게 뜯을 수 있는 미싱 절취선이 있어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임진아 작가 특유의 동글동글 다정한 그림들이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선물용으로도 너무 좋을 것 같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하루지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다. 그런 하루들이 쌓여서 만들어 내는 나의 특별한 1년을 위해, 내년에는 읽고 싶었던 책들을 전부 다 읽는 한해를 위해 <2026 다 읽을 거야 일력>을 선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