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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님의 서재
  • 기록이라는 세계
  • 리니
  • 15,930원 (10%880)
  • 2025-01-03
  • : 40,790



나만의 루틴을 만든다는 것은 나의 일상을 지키겠다는 다짐과도 같아요. 사소한 일에 고민하지 않겠다는, 시간을 더욱 충만하게 누리겠다는, 아침과 저녁 시간만큼은 나를 지탱해주는 것들에 시간을 쏟아보겠다는 그런 다짐이요. 때론 느슨하게, 때론 단단하게 엮여가는 나만의 루틴이 훗날 나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어떤 새로운 가치를 더해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보려 합니다. 여러분도 아주 작은 루틴들이 연결되고 이어져 만들어내는 의미 있는 변화를 꼭 누릴 수 있기를 바라요.             p.48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예쁜 다이어리와 노트들을 준비해두고 이번에는 제대로 기록을 좀 해봐야지, 마음 먹지만 그 다이어리를 끝까지 써 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늘 중간에 멈춰버리고, 그 다음해에는 또 새로운 다이어리로 시작하기를 반복해왔다. 기록하는 습관은 왜 이렇게도 꾸준히, 계속 지속하기가 어려운 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매번 기록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 걸까, 늘 그게 궁금했었다. 


sns에 기록을 남기는 것도 하나씩 모이면 나만의 서사가 된다.  좋은 문장을 베껴 쓰는 필사 노트도 조금씩 쌓이면 나만의 문장 수집 데이터베이스가 되어 주고, 세상과 로그아웃하고 나 자신에게 로그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준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 어닐까. 늘 실패하면서도, 늘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그럼에도 올해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바로 이번에 만난 <기록이라는 세계> 덕분이다. 





이 책은 17만 기록친구들에게 기록하며 사는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리니의 첫 책이다. 손글씨, 필사, 노트 정리 등을 다루고 있는 책은 기존에도 많이 있어 왔지만, 이 책처럼 기록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했던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25가지 기록 방법들이 아주 구체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짧은 메모와 일기부터, 루틴 트래커, 포토로그, 만다라트, 관찰 일지, 여행 기록, 문장 수집, 음악 노트, 영어 필사, 실패 노트 등 기록의 거의 모든 종류가 망라되어 있다. 게다가 각각의 기록마다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방법이 제시되어 있고, 사진 이미지로 저자의 실제 기록 노트가 담겨 있어 직관적으로 와 닿게 보여지는 실용성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일기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딱 한 문장만 써보라는 것, 짧은 시간에 힘들이지 않고 연력의 빈칸을 채울 수 있는 방법, 목표 설정과 아이디어 정리를 위한 만다라트 기록법, 감정 어휘를 매일 일기로 쓰면서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하는 법 등등 책을 덮고 바로 실천해 볼 수 있는 팁들로 가득하다. 




우리는 종종 극적인 변화나 거대한 성과만을 '기적'이라고 생각하곤 해요. 하지만 100일 동안 해보니 알겠더라고요. 진정한 기적은 갑자기 한 순간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과정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라는 것을요. 저는 100일 동안 영어 필사를 해보면서 꾸준히 무언가를 해본 경험치를 쌓았고, 100일 동안 좋은 습관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고 작은 진전을 경험하며 제 안에 긍정적인 마인드셋이 자리 잡는 걸 느꼈고요. 이렇게 여러 가지 경험과 깨달음의 레이어를 켜켜이 쌓아 더 나은 버전의 나로 성장한 것, 이게 진정한 의미의 기적 아닐까요?               p.186


'필사'가 유행하면서 각종 필사 책들이 꽤 많이 출간되었는데, 리니의 기록 노트 중에도 '필사'와 관련된 부분이 있어 살펴보았다. 리니는 주로 도트 노트에 필사를 한다고 한다. 글씨를 가득 채웠을 때 줄 노트나 모눈 노트보다 가독성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대부분의 필사 노트가 줄 노트로 되어 있는데, 도트 노트가 가독성이 좋다고 하니 한번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공감이 되거나 기억하고 싶은 부분, 인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문장이 있는 페이지에 인덱스를 붙여두고, 완독한 뒤에 책 한 권당 노트의 양면 페이지를 넘기지 않는 것으로 분량을 정한다. 모든 문장을 옮겨 쓸 수는 없을테니, 분량을 정해두고 문장을 추려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어 필사에 관련된 부분도 있었다. 새해를 앞두고 딱 100일 남은 시점에, 100일 동안 영어 필사를 해보기로 했다는 거다. 100일 동안 영어 필사로 노트 한 권을 빼곡하게 채운 뒤, 갑자기 영어 실력이 늘어나는 기적이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 시간 동안 깨달은 게 있었다는 거다. 100일 동안 한 가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 말이다. 영어 문장은 시중에 나와 있는 필사 교재를 참고하거나 인터넷에서 '영어 명언', '팝송' 등을 검색하면 많은 문장이 나오니 참고해서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리니가 100일의 영어 필사 후 알게 된 깨달음과 기적이 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직접 읽어 보길 바란다. 


우선 취향에 맞는 노트를 준비하고, 영어 문장은 시중에 나와 있는 필사 교재를 구매해서 따라 써봐도 좋고, 인터넷에서 영어 명언, 팝송 등을 검색해서 문장을 찾아도 좋다. 해외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대사를 적어보는 것도 좋다. 요즘에는 대본도 쉽게 구할 수 있어 필사 교재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 단어나 구절은 형광펜으로 표시한 뒤 나중에 다시 한 번 보면 기억에 훨씬 오래 남는다. 모르는 단어나 문법을 따로 정리해두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100일 영어 필사는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건데, 리니의 팁을 통해 나도 이번에 드디어 한번 해보려고 한다. 




기록을 대하는 태도는 삶의 태도와 많이 닮아 있다,는 저자의 말에 아주 많이 공감이 되었다. 대부분 계획만 많이 세우느라, 혹은 걱정만 하느라 시작의 허들을 넘지 못하는 일들이 많을 것이다. 사실 방법은 딱 한 가지 뿐이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불안하고 걱정이 되더라도, 실패할까 두렵더라도, 일단 시작해 보는 것이다. 이 책을 구매하면서 포스터 크기의 달력인 '연력'을 받았다. 1년 치의 일정을 적어둘 수 있는 페이지라 수시로 체크하고, 한 눈에 한 해를 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우선 연력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어떤 시기에는 안 좋은 감정들로 가득하고, 또 어떤 시기에는 즐거운 일들로 꽉 채우기도 하면서... 차곡차곡 쌓여갈 나의 2025년 한 해를 기대해 본다. 하루에 1분씩, 365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나의 1년이라니... 가성비 정말 훌륭하지 않을까.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고, 지루할 수도 있고,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연초에 세웠던 목표를 돌아보면 제대로 이룬 것도 없고 말이다. 그래서 '기록'이 필요한 것 아닐까 싶다. 매일의 하루를 기록하고, 그 시간들을 돌아보며 내 안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뭔가 기록을 해보고 싶지만 글씨가 안 예뻐서, 꾸준히 하는 게 어려워서 등등의 이유로 중간에 포기하거나,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면, 올해는 이 책과 함께 기록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고군분투하는 시간이 결국 대실패로 끝나는 시기가 많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나름대로 정한 루틴을 시도해보면서 방향을 잡아가보자.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는 거다. 나만의 루틴을 만든다는 것은 나의 일상을 지키겠다는 다짐과도 같은 거니까. 때론 느슨하게, 때론 단단하게 엮여가는 나만의 루틴이 시간이 흘렀을 때 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보는 것도 설레이는 일이다. 그러니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각자의 방식대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다 보면 더 넓어진 나의 세계를 마주하게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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