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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님의 서재
  • 호르몬은 어떻게 나를 움직이는가
  • 막스 니우도르프
  • 19,800원 (10%1,100)
  • 2024-04-09
  • : 25,360



불행하게도 이 아름다운 뇌는 심각한 과체중을 부추기는 해로운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것은 약간 특이한 현상과 관련이 있는데, 인간은 고칼로리 음식을 '맛있다'고 인식한다. 뭔가 달콤하거나 맛있는 걸 먹으면 우리의 뇌는 올바른 결정에 대한 보상으로 좋은 기분을 만든다. 동물의 세계에서 이것은 비교적 낯선 현상이다. 굶주린 하이에나는 썩어가는 얼룩말을 가죽이며 털이며 글자 그대로 닥치는 대로 먹는다. 맛이 있냐 없냐는 중요하지 않다. 뭐든 먹기만 하면 주린 배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달랐다.             p.214


푹 자고 일어나도 여전히 피곤하고, 매사에 우울하고 무기력하며, 나이를 먹을수록 늘어난 체중은 줄지 않고, 내 몸이 좀처럼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이 모든 것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면 어떨까.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감정 변화 뒤에는 언제나 '호르몬'이 있다. 


세계적인 내분비 전문의인 막스 니우도르프 교수는 이 책에서 우리의 생애주기에 따른 호르몬의 역할과 그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려 준다. 임신과 출산에서 생명의 탄생을 위해 호르몬이 하는 일부터 사춘기의 성장 호르몬, 남성과 여성을 구분짓는 성 호르몬과 과체중과 식습관을 좌우하는 호르몬의 역할과 각종 질병, 그리고 스트레스, 갱년기 장애 등 삶의 각 단계마다 호르몬이 어떻게 신체 기능을 활성화하고 지시하는지 보여준다. 호르몬은 새 생명의 탄생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역할을 하고, 뇌의 깊은 곳에서 우리 몸을 조종한다. 이 작은 화학물질의 균형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몸 곳곳에서 경고 알람이 울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호르몬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저 호르몬의 명령에 따르는 수밖에 없는 것일까? 




대부분은 '호르몬'이라는 단어에서 남성과 여성의 모든 차이점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대다수 차이점이 실제로 성호르몬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노년에는 뭔가 특이한 일이 일어난다. 나이가 들수록 남성과 여성의 호르몬 차이가 서서히 사라진다. 폐경 후 여성의 에스트로겐은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노인 남성의 테스토스테론은 천천히 감소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생화학적으로 볼 때 남성과 여성은 점차 닮아간다. 여성은 사춘기 이후부터 에스트로겐이 지휘하지만 60세가 되면 호르몬의 근무 교대가 일어난다. 난소와 부신에서 나오는 테스토스테론이 그 지휘봉을 넘겨받는다.            p.349~350


뚱뚱한 사람들이 주변의 날씬한 사람들로부터 이해받기란 쉽지 않다. 날씬한 사람 눈에는 뚱뚱한 사람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암, 담석, 골반골절 같은 '진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과체중 역시 진짜 질환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르몬이 과체중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지 못한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배고픔이라는 생명의 가장 오래된 욕구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호르몬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지나친 식욕은 위와 뇌 사이의 호르몬 및 신경 자극 조절 장애로 생긴다고 한다. 뚱뚱한 사람의 위가 다른 사람의 위보다 더 크기 때문이 아니고, 그들이 먹는 양을 조절하지 못하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음식을 먹게 하고, 칼로리 욕구를 높여 늘어난 체중을 유지하려고 하는 호르몬이라니... 그야말로 놀라운 이야기였다.


이 책은 이렇듯 중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호르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일반인이 가진 호르몬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우리 몸을 제대로 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갑상선과 당뇨병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잇는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또한 사춘기와 폐경기 역시 모든 사람들이 겪는 과정이다. 이 모든 것들이 모두 호르몬 때문에 생기는 것이고, 나이가 들수록 호르몬과 관련된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현대인들의 삶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스트레스 역시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호르몬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된다면, 올바른 방식으로 그것을 관리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저절로 조절되는 훌륭한 호르몬 프로그램이 있고, 이 프로그램은 신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그러니 몸과 마음의 균형이 필요할 때 호르몬이 우리에게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알아야 한다. 건강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우리 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갈수록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호르몬'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에 대한 과학적 해답을 얻어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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