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마킨의 『프랑스 유언』은 1995년 「메디치상」, 「공쿠르상」, 「고등학생들이 선정하는 공쿠르상」 3개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안드레이 마킨의 개인사가 기억에 남는다. 1987년, 프랑스로 정치적 망명을 한 마킨은 2년 후, 첫 소설을 완성한다. 그런데 문제는 안드레이 마킨이 프랑스어로 소설을 썼다는 걸 출판사에서 믿질 못하는 것... 아니 소련 사람이 불란서 말을 이렇게 잘 한단 말이야? 원고가 거절되길 여러 번, 소설가는 묘안을 낸다. 자기가 프랑스어로 쓴 소설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것! 애초에 프랑스어로 사고하며 글을 썼기에 러시아어에 대응하는 단어나 표현을 찾는 것이 힘들었다고 한다. 아무튼 그렇게 유령 번역가를 내세워 출판에 성공한다. 바로 『어느 소련 영웅의 딸La Fille d`un héros de l`Union soviétique』이다.
마킨이 택한 번역가 이름은 알베르 르모니에로, 프랑스인 조부모의 성을 가져왔다고 한다. 안드레이 마킨은 프랑스인이었던 할머니에게서 프랑스어를 배웠기에 그에게 프랑스어는 마더 텅이 아니라 그랜드마더 텅이란다. 이런 자전적 요소는 『프랑스 유언』에서 찾을 수 있다. 안드레이 마킨은 1996년 프랑스 국적을 획득했으며 올해 3월에는 아시아 제바르의 뒤를 이어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5번석)이 되었다. 시앙스-포와 국립행정학교에서 강의도 하는 듯.
기사를 첨부한다. 안드레이 마킨이 아카데미 프랑세즈에 합류하였다는 것, 짧은 인터뷰와 소개인데 유령 번역가 얘기가 나오는 것을 골라 왔다. 르피가로 기사는 마킨의 작품들 중 추천작 다섯 개를 꼽고 있다. 『프랑스 유언』을 시작으로 나머지 작품들도 우리말로 소개되기를 바란다.
http://bibliobs.nouvelobs.com/actualites/20160302.OBS5728/andrei-makine-un-ecrivain-russe-a-l-academie-francaise.htmlhttp://www.lemonde.fr/culture/article/2016/03/03/andrei-makine-elu-a-l-academie-francaise_4876177_3246.htmlhttp://www.lefigaro.fr/livres/2016/03/03/03005-20160303ARTFIG00261-andrei-makine-a-l-academie-ses-cinq-livres-indispensables.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