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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나아지는 세계 안에서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무라카미 하루키
  • 15,120원 (10%840)
  • 2016-04-25
  • : 18,415
나는 하루키를 잘 모른다. 고작 <노르웨이의 숲>을 읽어본 게 다다. 그렇지만 <노르웨이의 숲>에서 어떤 특별한 것을 찾지 못했고, 이 책의 줄거리가 여성들에게 안기는... (그다지 좋지 않은) 느낌 때문에 하루키와, 그의 작품을 지레짐작했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하루키의 소설보다 에세이를 좋아하는 국내 독자들이 많다길래 호기심에 읽게 됐다. 말 그대로 소설가가 생각하는 소설가라는 직업에 대해 다뤘다. 당연히 하루키의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나온다. 뭐 어떻게 처음 소설을 쓰게 됐고, 소설 쓰는 루틴은 어떻고, 퇴고는 어떤 과정으로 하며,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형상화하는 과정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하루키에 대한 일본이나 세계의 평판도 엿볼 수 있다. 달리기 마니아, 성실한 작가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되니 그 건강함과 성실성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약간 삐딱한 마음으로 읽었는데, 솔직하면서도 굳건하게 털어놓는 소설이야기에 마음이 풀릴 수 밖에 없었다.

또 이번에 하루키 나이도 처음 알게 됐는데 나에게는 거의 할아버지... (왠지 죄송하다..근데 사실) 내 기억에 하루키 신작은 계속해서 나왔고, 최근에는 따끈따끈한 소설집까지 내셨던데 이토록 노장투혼이셨을줄이야.. 이 점에 왠지 또 마음이 약해지고. 등단 이후부터 자신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정말 꾸준히 소설을 써온 점, (본인 말마따나) 어느 정도 자기 갱신을 했다는 점이 멋있는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이 에세이를 읽고 하루키에 대한 편견을 어느 정도 내려놓기로 했다.

책을 읽고 호기심에 빨간책방 하루키 편도 찾아들었다.. 한창 빨간책방 들었을 때 하루키도 다뤘던 것이 생각나서 찾아본건데 벌써 7년전이다. 그 당시 핫했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편이다. 이동진과 김중혁이 열렬히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니 하루키의 소설을 꼭 읽어보고 싶어진다. 최소한 <해변의 카프카>나 <태엽 감는 새> 둘 중 하나는 꼭 읽어보기로...

하루키 할아버지가 오래오래 소설 쓰시길 바란다. 나는 계속해서 소설의 힘을 믿는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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