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민족의식과 영역의식의 형성과정에 대해서 주로 전근대를 대상으로 하는 문헌사학의 입장에서 고찰한 개론서다. 수많은 현실이 기록으로 남아 역사가 되고, 현실이 역사 인식을 만들어 내지만, 꺼구로 역사 인식이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사' 그 자체는 바로 그러한 역사의 산물이다. 민족의 시조로서의 단군신화가 형성, 발전되는 과정과 뜨거운 고구려 논쟁, 백제의 대륙 지배설 등 한국사의 뜨거운 쟁점들을 그 근원을 찾아 탁월하게 분석해 냄으로써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 및 대한제국기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한국사'가 형성되고 발전해서 오늘날에 이르는 과정을 통시적으로 서술하였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인의 민족의식과 영역의식의 근저에는 강한 내셔널리즘이 게제되어 있다고 전제하였다. 그런면서 자신은 외국인의 눈으로 그 현상을 '상대화' '개관화'하겠다는 의지릉 강조했다. 또 저자는 한국인의 자국 중심의 역사인식이 역사적 배경을 달리하는 민족의 '눈초리'를 만나면 어떻게 비쳐질까?라며 조심스러운 염려를 내비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韓, 中간 내셔널리즘이 현저하게 고조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저술이 그 같은 무모한 대립을 지양시키고 동아시아의 다원적 세계상을 구축하는데 일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