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배움 이야기
울고 웃었던 어제를 지나
오늘을 살아가는 이야기
초등학생 남매를 키우면서
행복하게 같이 크고 있는
나의 서태지들입니다.
울고 웃으며 눈부신 삶을 걸어온
우리 모두의 이야기.
고난을 극복하고,
꿋꿋하고 당당하게 잘 살아온 나에게
이 순간 행복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아는 작가님이 두분이나 공저로 글을 쓰셔서 꼭 읽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한 분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잘 알고 계신 분이었고, 한 분은 한결같은 모습으로 배움의 길을 걷고 계시는 분이셨어요.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셨을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지인이었지만 삶의 이야기까지 알고 있진 못했거든요.
택배로 받아 든 책 표지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어요. 연보랏빛 표지에 꽃과 하늘이 그려진 예쁜 책이었어요.
새벽4시에 일어나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삶.
작가가 되고 싶어 열심히 이것저것 배우고 읽고 쓰는 삶.
저도 꿈꾸지만 자꾸만 심장과 타협하게 되는 삶을 살아온 이야기 입니다.
"내가 말야 인생을 글로 쓰면 대하소설감이야!"
주위에서 들었던 말처럼 살아 온 이야기들을 일기처럼 써내려갔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들일까. 10명의 삶이 담긴 책이라니 갑자기 무겁게 느껴집니다.
연보랏빛 책 표지처럼 예쁘고 찬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겠거니 지레짐작하고 표지를 펼쳤습니다.
사람들은 왜 작가가 되고 싶어할까요.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도 막상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답을 머뭇거릴거 같아요. 하지만 글을 써보니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내면이 치유되고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울컥거리고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끄덕거리며 공감했거든요.
어느 서평에서 이 책은 "일기장을 보는 기분이다"라고 쓰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이 딱 그거였어요. 어쩜 자신들의 이야기, 가족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쓸 수 있을까. 하고요.
안그래도 책을 읽고 싶었는데 '서평단'에 당첨되어 사인본까지 받게 되었어요. 제가 말한 지인 중 한분이 #이재은 작가님 이신데 함께 #삶을읽다,마음을나누다 공저를 썼던 인연이 있었어요. 그때도 글을 참 맛깔나고 재미나게 쓰신다고 감탄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엄마'로서 삶과 '딸'로서 삶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쓰셨더라고요.
육아는 "똥에서 똥이다." 그 글귀에 빵 터졌어요. 여리여리한 몸에 춤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셨던 작가님. 공저를 연달아 2권이나 내신 저력의 소유자이십니다.
이번에 또 저와 공저로 연이 닿은 '박상림 작가님'께도 사인을 받았어요. #최서연 작가님 사무실인 #더빅리치컴퍼니 에서 코칭공저 출간 계약날 오셔서 얼른 받았답니다. 실제로 만나뵙고 싶었는데 기뻤어요. 배움에 열정이 남다르신 분인데 실물은 소녀다우시고 미소가 아름다운 분이셨어요.
희노애락
삶을 4개의 글자로 이렇게 잘 표현한 단어가 있을까요. 우리는 평생을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버무려 가며 사는것 같아요.
1장인 내가 견뎌온 시간들*불행
나만 힘들고 괴로웠다고 생각했는데 훨씬 더 힘들고 고달픈 삶을 살았던 이야기에 가슴이 먹먹하지 않을수 없었어요.
가정폭력으로 밤새 도망다녔지만 그래도 아버지를 사랑했다는 이야기.
평생 부모님이 싸운것을 보고 내탓 같아 숨쉬고 살고 싶었다는 이야기.
조현병인 동생을 어깨의 짐이라고 생각했지만 짓누르던 덩어리를 복덩이로 생각해야겠다는 이야기.
아버지를 닮고 싶지 않았지만 어느새 닮아가는 모습을 보고 가족을 위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이야기.
힘들게 아이를 갖고 키우면서 주위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있게 사는게 가장 좋은 방법임을 깨달은 이야기.
가족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지만 점점 더 힘들어진 상황에도 가족이란 울타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이야기.
고등학교 졸업하고 5년동안 수능에 돈과 시간을 쏟았지만 6수를 했지만 시험보다 나에게 더 고민했었어야 했다는 이야기
6살, 5살들과 똥, 잠, 밥의 원초적인 것들과 싸우지만 그래도 엄마니까 잘 해보자 다짐하는 이야기.
아들의 수술을 보면서 어릴적 엄마의 모습이 떠올라 투정만 했던 나를 되돌아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
엄마가 돌아가셨을때가 생각나 부모는 우주고 아이들에게는 세상의 전부인 것을 깨달았다는 이야기.
10명의 이야기중 같은 부분이 하나도 없었어요. 솔직하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에 마음이 울컥 했던것은 나도 비슷하게 겪었던 내용들이기 때문입니다.
불행을 겪었지만 작은 성공의 경험도 하고 행복한 나날들도 있었음을 작가들의 글을 통해 느끼게 되었어요. 사람에게 상처 받았지만 사랑하는 대상은 여전히 사람임을 알 수 있었던 4장도 읽어 보시길 추천드려요.
나의 불행을 주었던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그들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시간들을 느끼실 수 있어요.
마지막 5장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날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희망'을 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 쓸 수 있는 내 삶은 행복하다. 앞으로 더 행복하고 싶다고 10명의 작가들이 말을 하는것 같았어요.
"용진아, 올해 수능 잘 봤어?"
이 말에 가슴이 덜컥 하는것은 저도 재수를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일거에요. 친척들을 최대한 꺼리고 만나지 않았던 그 시절. 명절에 친인척을 만나는게 곤욕이었던 그 시절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수능때만 되면 선명히 떠오르곤 해요. 저는 재수를 했음에도 힘들었는데 작가님은 무려 6번이나 하셨다고 하니 그 마음이 어떨지 짐작조차 가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예쁘고 멋있게 차려입고 캠퍼스의 낭만을 누리고 있을 시간 작가님은 학원과 독서실에 틀어박혀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있었어요. 차츰 친구들이 군대를 가고 졸업을 할 시기에도 수능에 매달렸는데 그것을 포기했을때 심정이 어떨지도요.
이상은 꼭대기 서울대인데, 현실은 바닥이었다. 괴리감.
나는 왜 이정도일까, 아직 때가 안됐다고 할 수 있어. 하루에 수십 번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시험공부보다 내 자신에 대한 확신, 미래의 불안감에 더 힘들었던것 같아요. 지금은 대학이 아니어도 삶의 길은 여러갈래가 있다고 말할수 있지만 그때는 대학을 못가면 세상이 끝날것 같은 절박함이었거든요. 작가님은 극한의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았다고 합니다. 그랬기에 망가지는것을 경계하고 큰일에 의연하게 대처할수 있게 되었다고 해요. 사람을 성장하게 하는 것 중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작가님은 쉽지 않은 경험을 통해 보다 나를 통찰하고 질문하고 고민하는 시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해요.
똥에서 시작해서 똥으로 끝나는 육아.
글로 읽지만 그 상황이 눈으로 생생하게 그려지는 것은 저도 육아전쟁을 거쳐온 전우이기 때문일거에요.
연년생을 키우면서 따뜻한 밥 한번 제대로 먹기 힘들었을 작가님에게 등을 토닥여주고 싶었어요. 남편이 오기전엔 씻기조차 어려웠던 그때. 사는 것이 아닌 살아냈던 그 시절이 지금은 그리운 것은 우리 아이들이 훌쩍 커서 사춘기를 앞두고 있어서 일까요.
머리와 몸이 따로 논다. 어느새 화를 내고 있다. 그러고는 바로 후회한다. 화를 낸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그러지 말걸, 참을 걸, 혀 깨물고 심호흡 크게 할것을.... 그 몇 초 찰나를 못 참아서는.
그립지만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웃음) 그땐 힘들어서 아이가 예쁜지도, 남편이 소중한지도 모르고 살았거든요. 두번째면 좀 더 여유있게 키울지 모르겠지만 엄마라는 책임감은 그때나 지금이나 가볍진 않을것 같아요. 지금도 아이에게 화 내고 나면 자책하고 후회하는 아직도 엄마라는 자리는 서툴기만 한걸요. 아이가 크는 만큼 엄마도 함께 크고 있음을 깨닫게 했던 글이었어요. 과거를 그리워 하지 말고 지금에 충실하자도요.
집 나간 아내를 가정으로 돌아오게 한 에피소드가 정말 멋졌어요. 은행원이었던 작가님에게 어느날 수심이 가득한 남자 손님이 찾아옵니다. 30년전이면 핸드폰은 커녕 공중전화도 잘 없던 시절인데 집나간 아내에게 어떤 수로 연락을 할 수 있을까요. 남편은 뒤늦게 후회하지만 사과의 말도 전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듣고 작가님은 기지를 발휘 하는데
입금 10,000원-여보미안해
입금 10,000원-제발돌아와줘
입금 10,000원-아이들이많이
입금 10,000원-울고있소
입금 10,000원-돌아와만주면
입금 10,000원-다시는
입금 10,000원-안그럴께요
과연 아내분은 돌아오셨을까요?
그때는 통장에 입금자로 6글자까지 입력이 되었다고 해요.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나중에 남자 손님은 아내분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왔다고 합니다. 남을 도우려는 마음이 더 큰 행운으로 돌아온다고 해요. 나의 작은 정성과 수고가 누군가에게 기쁨이 된다는 것이 뿌듯하다는 작가님. 제2의 인생으로 행복웃음강사와 작가의 길을 걸으시는것은 정말 딱!! 맞는것 같아요. 작가님의 두번째 길을 응원합니다.
술만 마시면...
삼남매를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노력했던 아빠에서 난폭하고 무서운 아빠로 변하게 됩니다. 술병이 하나 둘씩 늘어가면 장녀였던 작가님은 어느새 맛있게 먹던 삼겹살을 더이상 먹지 못하게 되었을거 같아요. 아빠를 피해 여기저기 도망다녀야 했거든요. 가난으로도 부족해 폭력과 눈물까지 얼룩졌던 학창시절에 차라리 보육원을 갔다면 잠이라도 편하게 잘거라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해요.
저라면 아버지가 원망스럽고 보고 싶지 않았을것 같은데 작가님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아내마저 잃었던 아버지의 처지를 이해합니다.
내 여력이 다할때 까지 아빠는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빠가 떠난다는 건 나와는 먼 이야기, 다른 사람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큰 착각이었다. 한순간 모든 것이 멈췄다. 이제는 아빠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전할 수 없다. 드리고 싶은 어떤 것도 드릴수가 없다. 아빠에게 모질게 굴었던 말과 행동들만 생각이 났다. 후회스러웠다. 죄송하고 그리웠다.
혼자서 어린 자식들을 건사하기위해 노력했을 아버지에게 이제는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아버지는 기다려주지 않으셨다고. 젊으신 나이이기에 환갑잔치도 삼남매와 손주, 사위와 함께 하실줄 알았는데 잠드신듯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 합니다. 그 마음이 절절히 느껴져 코끝이 찡해져 옵니다. 저도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아 더 감정이입이 되는것 같아요. 아빠와 화해하고 싶지만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미루는 저에게 하는 말 같아 와 닿았던 부분이었습니다.
각양각색 다른 길이라고 하지만 희노애락을 겪는 사람이기에 비슷한 부분도 있는 것이 인생 같아요. 그중에서 가장 겪고 싶지 않는 것이 병과 죽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느 집인들 이 두가지를 피할 수 있을까요. 저희집에도 암과 투병하는 가족이 있고, 몸이 좋지 않으신 친정아빠도 계세요. 집에 환자가 없을때는 남의 일, 안된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런 문구 하나하나가 눈에 와 박힙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 지금 행복해야할 이유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먼 나라 가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알게 해줬다.
죽음을 앞둔다면 나는 어떤 준비를 하고 싶은지,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이 떠난다면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하게 했던 장이었습니다. 사실 눈물이 자꾸 차올라서 읽기가 쉽지 않았어요. 작가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떠났던 과정들이 늘 그립고 아프다는 글귀가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도 언젠가 겪게될 일이기에 더더욱 와 닿았던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연락하고 마음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행복하고 너도 행복하고 우리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새벽기상
제가 2년전부터 도전했지만 자신있게 성공했다 말 못하는 미션 중 하나입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나를 위한 투자와 시간을 보내야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빠삭하고, 성공한 사람들에게 비법을 물어보기도 여러번이었지만 아직도 성공하지 못했어요.
이유로는 불규칙적인 수면습관과 의지력 부족이겠지요. 꼭 일어나서 무엇을 할지를 모른채 남이 좋다니까, 꼭 해야한다니까 초조해했던것 같아요.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작가님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다니 반갑고 위로가 되었어요.
알람을 끄고 다시 침대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5분만 더 자야지.'하고 생각했던 것이 한 시간이 훌쩍 지나 버렸다. 내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새벽 기상 실패가 반복되니까. '나는 안 되는 사람인가?'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왔다. 나에 대한 믿음이 조금씩 사라져 갔다.
왜 나는 새벽에 일어나고 싶은것일까.
저녁시간은 가족과함께 보내다 보면 나의 시간은 피곤과 몽롱한 시간으로 보내게 된다. 잠을 억지로 참으려고 이것저것 먹는 야식들은 군살과 푸석푸석한 얼굴만을 남겨주었다. 생활습관을 바꿔보면 어떨까. 내 몸이 힘들지 않은 수면시간은 언제일까. 몇시에 자서 일어나야 상쾌한 아침을 맞게 될까.
끊임없이 답을 찾고 실패하고 있어요. 작가님 말대로 답은 나에게 있기 때문에 그 답을 찾기 위해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다른사람들처럼 마음 먹은대로 기상을 척척 하지 못하는 내가 답답하고 의지박약같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나에게 맞는 생활패턴을 찾게 될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오전에 겨우 일어나 아이들과 함께 시작했던 아침이 6시30분으로 당겨지고 6월에는 6시로 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밤에 딴짓 하지 않기. 티비나 핸드폰 하며 시간 보내지 않기. 일찍 자기. 어릴때 귀따갑게 들었던 잔소리를 이제서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새나라의 어른이 될거에요!
이번 책은 서평쓰기가 힘들었어요.
책 내용이 공감가고 인상깊게 읽은 책도 많은데 왜 힘들지 싶었어요.
모든 작가님들에게 마음이 갔기 때문에...
10명의 작가님들 이야기 하나하나 공감하고 글로 소개하고 싶은 욕심때문이었던것 같아요. 공저 책은 누구 글만 소개하기 아쉬웠거든요. 더 잘 쓰고 싶다. 더 잘 소개해주고 싶다. 나의 마음을 잘 담아내고 싶다. 그런 욕심들이 오히려 서평을 쓰기 힘들었던거 같아요.
누군가의 일기를 읽으며 그거에 대한 글을 쓰는 기분이랄까요. 나도 모르게 내 속의 이야기까지 꺼내게 되는 책이었어요. 진솔함이 담겨있기 때문이겠지요. 뜻을 품은 사람은 길을 만든다는 책 제목처럼 10명의 공저 작가님들의 그동안 걸어왔던 길들, 앞으로 걸어갈 길들을 응원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마음의 위안이 되는 글을 쓰고 싶어지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어제를 살아낸 '10명의 작가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지 읽어보시길 추천 드려요.
이 책은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읽고 느낀것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