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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낙타님의 서재
  • 자기주도 교육으로 체인지하라!
  • 심현진
  • 13,500원 (10%750)
  • 2020-11-10
  • : 303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서평을 써봅니다.

코로나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부쩍 늘어난 지금 함께 하는 시간만큼 행복하고 즐거워야 하는데 공부로 인한 마찰과 잔소리로 오히려 사이가 더 멀어지는 것 같아 고민인 요즘이었거든요.

아이에게 오늘 해야 할 공부 분량을 체크하고 잔소리하는 저와 그런 엄마를 슬슬 눈치 보며 피하는 아이들….

저자인 심현진 작가는 목사님이자 체인지 인문교육 센터 대표이신데 이미 자녀교육으로 정평이 나 있는 분이세요. 두 아들인 비니 하니를 지덕체를 갖춘 아이들로 키우고 계셔서 이번에 책을 내셨다는 소식을 듣고 꼭 읽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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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 부분은 여러분들의 추천사로 시작하는데 3P의 아버지인 강규형대표님의 추천사가 참 인상 깊었어요. 준비 된 건물주와 실패한 맹모의 대결. 추천사도 촌철살인을 날리셔서 책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어요. 그리고 대표님의 칭찬을 받는 비니 하니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책이 진도가 나가지 않았던 것은 부모인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잘 보여서 와...이걸...어떻게...?하면서 읽었거든요.

역시 잘 키운 아이의 뒤에는 멋진 부모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다시금 깨달았어요. 목사님이기도 한 작가님은 새벽 차량 사역을 하면서도 아이들에 관한 관심과 사랑,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심지어 아이들과 더 소통하고 싶어 사역도 잠시 내려놓는 결단을 보여줍니다. 혼자만 내려놓으신 것이 아니라 동반자인 아내까지도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선택하지요.

아이들에게 더욱 좋은 교육의 기회와 학군을 위해 맞벌이를 고민하는 요즘과는 다른 선택지였어요. 저부터도 아이들이 커 감에 따라 교육비를 위한 일자리를 찾고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어릴 적 엄격하고 무서웠던 아버지와의 소통의 목마름으로 14년 동안 기도했던 배우자와 자신과 똑같은 형제를 키울 수 있게 해달라고 어릴적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것을 아이들에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던 부분은 마음을 울렸어요.

우리 어릴적 아버지들은 사는데 팍팍하셔서 그런지 다들 엄하고 가부장적이셨던 걸까요. 특히 저희 아버지는 가족보다는 친구를 더 위하던 분이셨거든요. 저는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면서 결혼을 하지 말아야지, 결혼생활은 불행하고 아버지는 어렵고 불편한 분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겼어요. 그러다 저희 신랑을 만나 결혼하고 저와 똑같은 남매를 낳고 키우면서 교육관이나 철학은 없었던 것 같아요. 과거 어릴 적 고정관념에만 매달려서 부정적인 시선으로 아이들을 키웠던 것은 아니었는지.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유대감을 작가님의 반만큼도 생각해본 적도 없이 본질은 외면한 채 아이들의 학습에만 신경을 쓰면서 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착각했던 것 같아요.

작가님도 처음부터 아이들 교육의 길을 잡았던것이 아님을 책을 통해 고백하고 있어요. 나와 같구나...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수정하고 더 나은 방향을 찾기위해 고심했던 부분이라 함께 읽고 싶었어요. 나의 감정, 특히 초 감정을 잘 알아야 아이의 감정코칭도 할 수 있다는것. 아이를 탓하고 벌주고 지적하기보다는 나의 감정과 불편함을 아이에게 전달할수 있는 방법을요.

작가님이 읽으셨다는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책 소개합니다. 저도 사놓고 아직 완독하진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마저 읽어봐야겠어요.

                                        

자꾸 내가 외면했던 부분들을 너무나 열심히 성실하게 하며 아이들을 키우는 모습이 부럽고 배가 아파서요. 아이들을 어쩜 이렇게 멋지고 인성 바르게 키워내셨지 감탄하며 읽었거든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강요하거나 가르치지 않고 부부가 배우고 실천하는 모습을 먼저 보이니 따라 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어요.

여러 챕터를 통해 비니 하니의 성장한 모습, 일화들을 소개했지만, 작가님은 계속 가족과의 소통의 중요성, 유대감을 키울 수 있는 골든타임을 말하고 있어요. 중학교가 들어가기 전의 아직 아이들이 부모를 찾는 그 시기를 놓치지 말라고요.

 

 

 

나는 이 골든타임에 무엇을 하고 있었나. 이맘때는 어떤 학습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어떤 학습을 끊어야 하고, 학원비는 얼마고...계산기를 튕기며 티칭하려고 하는 엄마였던 것 같아요. 자기계발을 시작했던 것도 처음에는 아이들을 가르쳐 보려고, 학원비 좀 아껴보려 고였으니까요. 아이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의사조차 물어보지 않았던 지난날들이 부끄러워집니다. 자기주도 학습을 꿈꾸면서 아이들에게 주도권을 주지 않았어요.

나의 고민과 해결 방법은...? 애비다잊어 타임 멀리하기!!

저희 큰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인데 이번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고민 끝에 스마트폰을 주었어요. 아직 개통하진 않았지만, 전화만 안 된다뿐이지 와이파이 되는 곳에선 자유롭게 쓸 수 있었거든요. 그때부터 제 고민이 시작되었어요. 아이가 몰래 핸드폰을 하고 책을 손에서 놓았거든요.

분명 교육을 위해 준 거였는데 제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보고 아차 싶었지만 이미 준 폰을 다시 뺏을 수는 없었어요.

분명 서로 좋은 방향으로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여러 사람에게 자문하고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작가님의 글을 보고 이거다 싶었어요. 나부터 핸드폰을 쥐고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애비다잊어‘(저는 애미다잊어겠네요.^^)를 하고 있던 내 모습을요.

작가님은 가족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애피타이저 타임'이라고 하면서 가족이 함께 있으면서 스마트 폰을 보고 있는 시간은 '애비다잊어 타임'이라고 유머러스하게 빗대어 말씀하셨어요.

아이에게 몰폰(몰래 핸드폰 하기) 한다고 잔소리하고 시간을 정해 통제하려고 하는 것 방법부터가 잘못된 거였어요.

첫째도 자녀와의 소통과 유대감을 쌓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둘쨰도 자녀와의 유대감과 소통을 쌓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저희집엔 벽면 한쪽을 차지하는 화이트 보드가 있어요. 이것저것 알림장도 붙여놓고 아이들이 낙서도 하는 정말 다기능 다목적 화이트 보드에요. 처음에 드림으로 받아 집에 들여놓았을때 신랑이 너무 큰거 아니냐며 난색을 표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잘 쓰는것을 보고 별말 하지 않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다목적으로 쓰는 이 화이트 보드를 작가님은 아이들의 뇌를 움직이는 손, 입, 발을 활용하는 탁월한 시스템으로 쓰고 계시더라고요. 맥킨지의 컨설턴트는 '누구나' 능숙하게 화이트보드를 다루면서 회의를 진행하는데 참가자들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해요.

 

본질파악, 의견수렴, 논리적 정의

이것을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인 4C로 보면

비판적 사고능력

창의성

의사소통 능력

협업능력

모든것의 바탕은 인성

작가님이 말씀하신 화이트보드력 이란 말처럼 우리 아이들도 비니하니처럼 문답을 나누며 교학상장할 날이 올까요? 지금은 싸우며 전투상장하는 녀석들에게 조금은 기대를 해 봅니다.

 

코로나가 다시 2단계로 올라가면서 예전과는 달리 이젠 제 주변에도 코로나 확진자들의 소식이 많이 들리고 있어요. 신랑도 재택근무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구요. 다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져 한숨부터 나왔는데 작가님은 오히려 이 시국이 황금 같은 기회가 된다고 역설합니다. 부모가 적극적으로 가정교육과 인성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기회라고요.

저도 이 책을 읽고 작가님처럼 다 하진 못하겠지만 아이들과 아침독서모임을 해보려고 해요. 아직 어린 1학년이 있어 제가 공부하고 좋아하는 그림책 수업으로 가볍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실패하면 나무라고 지적해서 제 눈치를 보는 아이들에게 실패 일기도 함께 써 보고 싶어요. 잔소리 많은 엄마에서 스스로 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엄마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욱하기 잘하고 잔소리 대마왕인 제가 아이가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주는것이 쉽지는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이런 과정들이 쌓여서 습관이 된다면 저도 함께 성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서평을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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