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마을(지역)에 살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흔히 서울이나 수도권을 기준으로 지역을 바라볼때, 지역은 마치 흑백영화처럼 보수성으로 대표된다. 그런데 촌에 살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다양한 배경만큼이나 다채롭다. 이 책의 저자들은 곶감의 도시, 상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부터 서울과 대구, 부산, 구미 등 도시에서 이주해 온 여성들은 물론 나이와 직업, 학력, 경력도 제각각이다. 이 여성들은 들려주는 이야기는 현재와 같은 상품 생산 위주의 삶이 미래의 삶을 담보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이들은 직접적으로 삶의 전환을 얘기하지 않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고나면 '이대로 살아도 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칫 낭만화할 수 있는 귀촌, 귀농, 마을 살이의 한계와 어려움도 얘기하고 있어서 귀촌이나 귀농을 계획하는 이들에게도 따뜻한 조언이 될 것 같다. 이 여성들이 얘기하는 마을의 작은 공동체들이 지역에서 혹은 도시에서 만들어질 때, 뿔뿔이 흩어진 이 시대의 삶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