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 밑의 지구
먼. 2023/11/3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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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과 나
- 배명훈
- 14,220원 (10%↓
790) - 2023-11-14
: 3,632
사전 서평단으로 맛보기 소설을 먼저 읽었습니다만, 전작을 읽고 나니 이 작품들이 화성이주에 관한 외교부 연구의 결과물이라는 게 실감이 났습니다.
화성에 처음 인류가 거주와 정착을 시도하는 단계, 정착하는 단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은 확실히 지구가 아니기 때문에 생겨나는 문제를 포함하고 그래서 그 해결방법도 다를 수 밖에 없겠지요. 책을 읽는 내내 그래서 지구가 아닌 세계를, 국가가 없는 세계를 상상하게 되고 지구를 생생하게 느끼게 됩니다.
“붉은 행성의 방식”에서 독자는 순식간에 화성 위로 이동해서 말랑말랑한 “김조안과 함께라면”을 읽고 빙그레 웃음도 머금어보고, “위대한 밥도둑”을 읽고 갑자기 맹렬하게 간장게장을 먹고싶어지기도 하고, “나의 사랑 레드벨트“ 를 읽고 먹먹한 기분에 한참 말문이 막히게 돼요. 긴 화성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기분이라기보다 오히려 내 발 밑에 지구가 있음을 깨닫게 되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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