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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님의 서재
  • 사람 사는 이야기
  • 최규석.최호철.이경석.박인하 외
  • 13,500원 (10%750)
  • 2011-12-19
  • :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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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최규석 외, 휴머니스트

 

                                                MB정부 4년 차, 극심한 피로감

                                                                                                                        2011.12.26. 우경숙 http://phillia0424.blog.me/80148965166

다큐만화? 취재만화?
 새로 나온 책, 다큐만화잡지 <사람 사는 이야기>시즌1. 멋지다. 반갑다. 어찌나 반가운 기획인지 책을 읽고 나서 휴머니스트출판사 누리집에서 이 책의 기획과정을 찾아 읽어보기도 했다. 기록문학과 만화의 찐한 만남이다.

 최규석의' 24일 차', 최호철의 '철망 바닥', 이경석의 '단돈 5만원' .... 냉기 가득한 지금 여기에서 삶을 생생하게 목도하게 만든다. 시즌 1에서는 모두 모아 열 두 편의 작품이 실려있지만 '24일 차'만 언급하려고 한다. 작가 최규석의 취재만화 '24일 차', 삼화고속 파업 일지를 담고 있다. '지금 여기'에서 '의미 있는 삶'을 지키려면 신자유주의의 태클을 어떻게 비켜가야 할까?

 

현장성 확보
  기자도 아닌데 작가가 취재를 하고 만화작업을 한다? 취재만화. 드라마작가도 취재를 하고 소설작가도 취재를 하며 만화작가도 당근 취재를 한다. 현실을. 낯설지도 모를.. 구체적 현장의 목소리를 콘텐츠로 우리 이웃의 삶을 직시하는 눈이 된다? 작가는 나보다 더 섬세하게 현장의 결을 읽어낼 수 있는 눈을 가졌다.

 취재하고 있는 작가를 그대로 등장시키니, 나도 여기 현장에 있는 기분~ 취재만화- 민주노총 삼화고속 지회. 르포적인 노동현실이다! 하종강 선생님, 이한 노동전문 변호사를 만화 속으로 척척 불러들여 노동운동 현실을 설명하게 한다. 노동조합 현실과 파업 장기화에 따른 전망 등은 각주로 처리할 수도 있다. 다른 전문가를 등장시켜 이해를 돕는 것은 보다 현실감 있고 친근하다썩 괜찮은 설정이다. 취재하고 있는 작가 자신도 그대로 등장한다. 삼화고속 파업 현장. 르포적인 노동현실!

 

24일차. 막막함 가운데 기운찬 희망
 파업 24일차,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으로 불안하던 그날 그 마음이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고속버스 기사들의 파업, 시민의 발이 묶인다며 무책임하게 노측만을 압박하기 일쑤인 언론. 게다가 삼화고속은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노선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업 찬반 투표로 파업에 돌입한다. 삼화고속이라는 회사가 생기고 45년만에 처음으로 하는 파업이란다. 길잡이를 해야 할 지회장의 부담감은 클 수 밖에 없다.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생활고로 압박을 피하지 못할 입장인 노동자 측. 며칠 뒤 날아온 소식, 드디어 "2011년 11월 15일 삼화고속 노사는 그간 무책임과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인천시의 중재로 교섭을 타결했다. 파업 37일만이었다."(38P)

 

노동, 사람이 하는 일

 작가는 취재 과정에서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나대진이라는 지회장 한 사람을 살갑게 묘사한다. 몇 년 전부터 살아온 삶과 지회장 선거, 구질구질 혹은 위협적인 함정과 노조 파괴 공작들에 꼼꼼하게 대처해나가는 모습들. 그쪽이나 이쪽이나 참으로 꼼꼼하다.ㅎ 이렇게나 시시각각 태클을 피하면서까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의미 있는 삶, 의미 있게 살고 싶으니까"(28P)라는 나대진 님의 말이 무겁게 다가온다. 몇 가지 일화를 통해 나대진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한다. 에쿠우스, 본전 생각, 라이터 일화. 우선 '무늬만 에쿠우스' 일화는 풍자적이다. 이렇게 통렬한 풍자, 오랜만이다. 에쿠우스 흑색선전을 꾀하던 사측의 황망함을 상상하며 푸핫.  

 게다가 '본전 생각'일화는 또 어떤가? 횟집에서 지회장 선거유세 때 일이다.

"동지 여러분, 선거 때 일주일만 대접 받겠습니까? 아니면 3년 동안 대접 받겠습니까?

제가 이거 돈 내고 나면 당선이 돼도 본전 생각 나지 않겠습니까?

천원도 좋고 만원도 좋습니다. 십시일반 해주시면 부족한 건 저희가 내겠습니다."

다 사람 대접 받으려고 지회장 뽑아 나 대신 세우는 거 아닌가. '십시일반'의 본래적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장면. 신뢰는 바로 이렇게 쌓아가는 거구나. '아, 이 사람은 진실하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구나.'
'라이터는 공적 소유물이다.' 라이터의 다양한 쓰임을 생각해보았는가? 섬뜩하다가 마지막 노조 지회 사무실 씬에서 조직부장과 대화를 보면서 역시 라이터는 '참으로 쓸모가 많다'는 데에 끄덕끄덕한다.

 

나대진 님의 안부가 궁금하다.

 만화를 덮고 나니 '나대진' 삼화고속 지회장. 규석 작가 표현에 따르면 풍채가 장수와도 같다. 백일섭 닮았다는 그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노사가 타결된 합의를 하였다고 보도된 37일차 이후의 그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삼화고속 노조'라고 검색창에 치니 바로 나대진 (삼화고속 노조 지회장) 인터뷰가 포함된 동영상 뉴스가 나온다. 여태 그 회사 사정이 그대로 고전 중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찾아보니 역시 그렇다. '규석 작가님의 뎃셍이 이렇게 사실적일 줄이야' 감탄하며 뉴스 동영상을 보았다. 실제 나대진 님의 처진 듯한 눈매와 유난히 두툼한 손등과 등과 어깨의 선을 보았다. 만화 속 나대진님과 인증 100%! 다큐만화 시즌 2에서는 규석 작가님이 우리에게 또 어떤 사람을 만나게 해줄 지 기대된다.

 

24일 차 혹은 4년 차의 막막한 피로감을 털고

삼화고속 파업 24일 차. 37일 차에 파업은 일시정지되고 노사는 합의한 듯 보이지만 노동자들의 어려운 현실은 계속된다. 지금 대한민국은 4년 차이다. 이명박 정부 취임식이 2008년 2월 25일이었으니 말이다. 이제 만 4년에 가까워진다. "지랄하고 자빠졌네" 드라마 속 이도의 이 말이 피부에 와닿는 4년의 시간이었다. 이명박 정부 이후의 삶을 생각한다. 어려움은 계속 되겠지만 사람 대접 받을 수 있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함께 일굴 수 있는 정부를 만나고 싶다. 그런 세상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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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humanistbooks.com/book/bookView.aspx?bookcode=NC000148&page=1&btype=comics&otype=date&cntTF=T

1. 다큐멘터리 만화 프로젝트
기록 문학과 만화의 찐한 만남!

1) 24일차 /최규석 지음
삼화고속 노조의 파업 24일차 되는 날, 작가가 파업 현장에 찾아가 노동자들과 삼화고속 지회장 등을 만나며, 노조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취재한다. 전형적인 방법으로 노조를 무력화했던 삼화고속에서 노동자들의 권리는 찾아 볼 수 없었다.
하루 24시간 운행하면서 시급은 4,727원. 격일제 15일 근무.

문제의식을 느낀 삼화고속 노동자들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동료들을 만나며 생각과 뜻을 모은다. 시급 900원 올려 달라는 노조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파업 24일 차, 파업은 장기화로 치닫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 지회장의 마음은 어지럽기도 하다…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C036452266700AFFE5B6977D5A4B782B3374&outKey=V1281b84a390fda5f04e10ca7a62a587c3a58d28ac9f81b0b128c0ca7a62a587c3a58

뉴스동영상>

파업 37일차에 타결된 합의안을 삼화고속 사측이 이행하지 않음에 따라

2011년 12월 16일 현재 노동자들이 겪는 문제는 해소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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