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 귀기울이기
소중한날의꿈 2020/04/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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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으로 휴식하라
- 안광복
- 12,600원 (10%↓
700) - 2020-04-16
: 1,115
어느날 문득 모든 것을 멈추어 보면 안다. 쉴 틈 없이 달려오느라 '나'는 온데간데 없이 남이 원하는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혼자 조용한 카페에 머물거나 홀로하는 산책을 즐긴다. 그때만 받을 수 있는 에너지가 있고 그 힘으로 또 세상으로 나아간다. 복잡하고 분주한 세상과 단절하는 것만으로 충전될 수 있지만 거기에 고요한 사색이 더 한다면 또 다른 무기 하나가 더 장착될 수 있겠다.
『철학으로 휴식하라』는 '회복과 치유를 위한 33일간의 철학 세러피'를 실천할 수 있는 책이다.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철학자, 사회학자, 경제학자, 심리학자, 의학자, 문학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철학적 사유를 저자 안광복이 쉽게 풀어 이해를 돕고 있다. 인생을 향한 충고와 조언을 어렵지 않게 써 두어 철학적 소양이 없어도 잘 읽히나 문장 하나하나가 담고 있는 의미는 깊고 크다.
Day-1: '자주 철학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라'에서 로마의 황제이자 철학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121∼180)는 말한다.
"자주 철학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라."
숨 가쁜 일과 가운데서도 짬짬이 숨을 돌리고 자신의 감정을 되짚어 보며 필요한 충고를 스스로에게 들려주라는 뜻이다.(19쪽)
화와 분노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실수하게 될 때 명분없는 자책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마땅히 들어야 할 충고를 스스로에게 들려주며 다독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주. 철학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라.' 문장 속 모든 단어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Day-25: '삶의 의미는 나보다 큰 것에서 온다'에서 미국의 칼럼리스트인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 1961∼)는 말한다.
"자신을 세상의 중심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만 끔찍하게 살고 있거나 남다른 고통을 받고 있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반면, 자신을 자기보다 더 큰 세상의 일부이자 더 긴 스토리의 일부라 믿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삶의 의미는 나 자신보다 큰 무엇을 좇을 때 생긴다. 인간관계는 크고 아름다운 가치와 함께할 때만 바람직해진다. 좋은 목적은 사람들을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끌어올린다. 나아가 '숭고한 목적'을 위해 뭉친 사람들은 서로를 위대한 인물로 만들어 간다.(175쪽)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흘러가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은 '나 홀로' 문화에 젖어있거나 나와 비슷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만 가까이 하려 든다. 그러니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되고 이런 성향은 결국 나와 다른 사람을 혐오하고 배척하게 된다.
지금 인생의 지도에서 자신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달려가야 할지,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일단 멈추기를 권한다. 먼저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자신을 돌아보면 어떨까. 더 깊은 성찰을 원한다면 현자들을 초대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좋겠다. 좀 더 의미있는 휴식을 위해 '철학으로' 휴식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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